李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국빈만찬
이재용·최태원 등 4대그룹 총수도 함께해
바둑기사 이창호 9단도 참석 눈길
한·중 전통악기 3중주 공연 펼쳐
이재용·최태원 등 4대그룹 총수도 함께해
바둑기사 이창호 9단도 참석 눈길
한·중 전통악기 3중주 공연 펼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을 열었다. 시 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데 따른 것이다. 만찬에서는 한중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메뉴·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중 정치·경제·문화계 인사가 참석한 국빈 만찬을 주최했다. 경제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계에서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이창호 바둑 9단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시 주석과 국민을 위한 공통된 마음을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서로 힘을 합쳐 경제발전을 이뤄온 양국이 서로의 역량을 공유하며 새로운 호혜적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더 넓히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실버산업·문화산업·환경 등 미래를 위한 혁신에 힘을 모을수록 양국 국민은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온라인 스캠 범죄 등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APEC 역사가 증명해온 것처럼 양국 협력과 연대는 양 국민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를 놓고서는 중국 역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재차 내놨다. 이 대통령은 “국민 삶의 행복과 안정을 원하는 양국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며 “중국 측은 중한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해왔고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협력·상생하며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열어가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대통령실은 1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풍기인삼을 넣은 영계죽, 닭강정과 마라소스 전복, 한우 떡갈비 구이와 백합국, 지마구와 삼색 매작과 [대통령실 제공] |
이날 만찬 메뉴에는 한중 교류·협력 역사를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양국 국민이 즐겨 먹었던 만두가 올라왔다. 아울러 닭강정과 마라 소스 전복을 함께 선보였다. 대통령실은 “중국을 사로잡은 한국의 맛과 한국을 사로잡은 중국의 맛을 함께 선보여 끊임없이 이어온 우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술도 올랐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즐겨 찾는 술로 알려진 몽지람을 함께 내어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귀한 손님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의 3색 매작과와 과일을 냈으며 중국 디저트인 지마구를 보성 녹차와 함께 냈다.
만찬 공연에서도 한중 우호·협력 의미를 담아냈다. 양국의 전통 악기가 어우러진 협주뿐 아니라 한국 청소년 합창단이 중국 민요를 노래했다. 양금 연주가 윤은화 씨가 ‘천년만세’를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신천년만세를 연주했다. 양금은 유럽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전해진 악기다.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연주가인 육이비 씨와 가야금 연주가 진미림 씨가 합류해 한·중 전통악기 3중주를 하기도 했다. 샌드아티스트 신미리 씨가 샌드아트를 곁들이며 실크로드 위에서 한·중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경주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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