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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산서 李 영입인재 컷오프… 또 터진 ‘명·청 갈등’

조선일보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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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당위원장 경선 배제, 친명 반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 총선 때 영입한 유동철 동의대 교수를 컷오프(경선 배제) 해 친명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청래 지도부가 이 대통령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유 교수는 작년 총선 때 민주당 험지인 부산 수영구에 출마해 낙선한 뒤 이곳에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를 두고 의원 일부는 “어려운 곳에서 정치하는 지역위원장을 경선도 안 시켜주고 자르는 경우는 없다”며 문제 제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도부는 “유 위원장이 면접 등에서 현격히 낮은 점수를 받아 컷오프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27일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 후보로 박영미 중·영도구 지역위원장,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을 발표했다. 당초 4명이 경선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유동철 위원장, 노기섭 전 시의원을 컷오프했다. 이 직후 유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밝힌 ‘억울한 컷오프 없게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거짓이었냐”며 반발했다. 노 전 시의원은 지도부 결정에 승복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6일 있었던 지도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면접을 문제 삼고 있다.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인 문정복 의원은 유 위원장에게 “‘명심은 유동철’이라는 소문을 해명해 보라. 누군가는 선의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며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정 대표 측근으로 당대표 선거 때 핵심 역할을 했으며 이후 조직사무부총장에 임명됐다. 경선 후보로 결정된 박영미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유 위원장이 당황하고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당에 면접 심사 혁신을 요구했다.

유 위원장 컷오프 소식은 빠르게 퍼지며 지도부에도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 황명선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 의원들은 “부당한 것 아니냐”며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후보일 때 정책자문단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지난 총선 때 부산 수영구에 전략 공천된 18호 영입 인재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지지 유세에서 “이재명이 선발한 유능한 일꾼 유동철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하기도 했다.

조선일보DB22대 총선을 두 달 앞둔 2024년 2월 14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유동철 동의대 교수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조선일보DB22대 총선을 두 달 앞둔 2024년 2월 14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유동철 동의대 교수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지도부 한 의원은 “정 대표가 내년 연임하면 총선 공천을 하는 막강한 당대표가 되는데 벌써부터 의원들 사이에서 ‘총선 공천 예고편’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재선 의원도 “정 대표는 공직 후보도 컷오프 안 한다면서 당직 후보를 컷오프 하나”라며 “컷오프를 바로잡지 않는 걸 보면 대표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역대 민주당이 한 번도 국회의원을 내지 못한 수영구의 지역위원장을 떨어뜨린 것은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조강특위 자체 판단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특위는 “선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 위원장의 음주 운전 경력이 낮은 점수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말도 나온다. 지도부 핵심 의원은 “과거 경북도당위원장도 컷오프 한 사례가 있다. 조강특위가 내린 결정이므로 대표가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당은 유 위원장의 결정 번복 요구에도 이번 주말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을 진행한 뒤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정 대표는 유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다른 당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정 대표의 공개적인 유감 표명과 문정복 의원의 당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와 당분간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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