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물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마지막 특별세션 연사 일정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 연단에 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이다.
이마저도 공식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로비에서 30여분간 서서 기자들의 질의와 플래시 세례를 받은 직후였다. 콜라 한 캔을 단번에 비워낸 그의 입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국내 기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열정적인 태도로 답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K먹방’도 더했다. 전날 방한한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으로 ‘깐부 AI 동맹’을 결성한 바 있다.
이날은 한국 막대 과자인 ‘빼빼로’ 등의 간식을 먹으며 실시간으로 ‘당 보충’을 했다. 그는 스탠딩 인터뷰를 포함해 총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기자들과의 마라톤 인터뷰 내내 AI가 한국에 막대한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조, AI 역량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다. AI가 한국에 큰 기회를 줄 것”이라며, “알다시피 한국은 세계급 메모리 기술을 가졌다. 그 점을 확신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HBM 파트너사인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장기 파트너로, HBM4, HBM5, HBM7까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 회사는 메모리에 집중하고, 다른 회사(삼성)는 더 다변화하고 있다. 둘 다 장점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두 회사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GPU 루빈 계획도 밝혔다. 황 CEO는 “현재 루빈 GPU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출시 일정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자사 AI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그는 “AI는 단일 칩이 아니기에 매년 CPU와 GPU, 네트워킹 칩, 스위치 등 총 6개 칩을 새로 설계하며 아키텍처·시스템·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설계한다. 다른 회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말하느라, 먹느라 쉬지 않던 그의 입은 인터뷰 말미가 되자 “앉아 있는 동안 3000칼로리를 소비한 것 같다”면서, APEC 차 방한한 1박 2일 일정이 고됐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녁은 필요 없고, 치킨이나 위스키가 좋겠다”는 너스레를 떨며 기자들과 빼빼로를 나눠 먹기도 했다.
한편, 황 CEO는 해당 일정을 끝으로 다음 행선지인 영국 런던 루턴공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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