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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다녀온 미국 영화 제작자 “북한 주민들, 트럼프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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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방문 없는 일처럼 여겨져”

“김정은과 트럼프 만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달라질 건 없어”

평화국제영화축전 참석차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한 미국인 저스틴 마텔(왼쪽).  연합뉴스

평화국제영화축전 참석차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한 미국인 저스틴 마텔(왼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한 주민들은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고 최근 평양을 다녀온 미국의 영화제작자가 밝혔다.

미국 영화제작자이자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파이어니어 투어스’의 매니저인 저스틴 마텔은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북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아예 없는 일처럼 여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27일 열린 평화국제영화축전 참석차 8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최근 돌아왔다.

그는 평양의 분위기가 적대적이기 보다 무심한 듯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에 왔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김 위원장과의 회동 추진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며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김 위원장이 정치와 (개인적인) 감정은 다르다고 최근 언급했던 것처럼, 그들 역시 만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달라질 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내부에서 완전히 잊힐 인물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무관심이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했다. CNN은 “국제친선전람관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푸틴 대통령, 시 주석, 데니스 로드맨 등의 사진과 함께 여전히 전면에 걸려 있었다”며 “이는 북한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국제친선전람관은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받은 선물을 보관·전시하는 곳이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다는 마텔은 달라진 평양의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미래지향적 고층 빌딩, QR 코드로 결제하는 주민들, 택시를 부르고 음식을 주문하는 북한 앱, 소셜미디어 등을 언급했다. 그는 교통체증과 관련 “전에는 20분 걸렸던 게 이제는 40분이 걸린다”며 “(평양이 너무 발전해서) 북한 가이드들과 ‘평해튼’(Pyonghattan)이라고 계속 농담했다”고 했다.

마텔은 지난 2월에도 닷새간 북한 라선시를 방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한 첫번째 미국인으로 기록됐다. 그는 당시 “미국인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진 못했다”며 “북한 가이드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세계적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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