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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3D 서비스팀 김장영 팀장 인터뷰
‘NC AI’ 3D 서비스팀 김장영 팀장 인터뷰
김장영 NC AI 3D 서비스팀장. [정주희 연구원] |
게임 즐겨 하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게임이 진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생각해 보셨나요?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전문기업 ‘NC AI’의 김장영 팀장은 어릴 때부터 게임을 유난히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단순히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게임을 내가 만든다면 어떤 스토리로 만들까?’ 같은 상상을 자주 하며 스스로 게임 세계를 구상해보곤 했죠. 학창시절, 좋아하던 역할수행게임(RPG)의 복제본까지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해요.
이런 흥미는 자연스럽게 진로로 이어졌고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2023년엔 엔씨소프트의 AI 연구 조직에 인턴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AI 개발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NC AI의 3D AI 서비스팀 팀장으로 일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팀은 현재 3D 모델을 생성해주는 AI 툴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바르코(VARCO) 3D’라고 하는 AI인데요. 김 팀장은 3D 모델을 생성하는 것을 ‘도자기를 빚는 것’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그가 게임에 이어 AI에 관심을 가지게 됐던 계기는 이미지 생성 AI가 나오는 시점이었다고 해요. 기존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그려내던 이미지를 AI로 생성할 수 있게 되니 게임에 들어가는 캐릭터나 배경 아이템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AI를 만드는 연구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직접 모으고, 모델을 설계하고, 학습도 시켜요. 그다음엔 결과물이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면서 모델 구조나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지 계속 점검해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AI 모델을 점점 더 잘 작동하게 만드는 게 AI 연구원의 역할이죠.”
[VARCO 3D] |
그가 AI와 게임 관련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게임 개발 아티스트가 팀에서 직접 만든 AI 툴을 사용해 업무에 활용하는 모습을 볼 때라고 해요. 그림을 그려주는 AI가 발전하면서 아티스트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원화를 그리는 아티스트의 역할은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콘셉트를 구상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그걸 그림으로 구현하는 일이죠. 이제 AI가 그림을 즉각적으로 그려주니까 훨씬 다양한 시안을 빠르게 만들어보고 그중에서 더 나은 걸 선택할 수 있어서 작업 효율이 좋아졌어요.”
그렇다면 김 팀장이 생각하는 AI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는 AI가 중간 작업을 도와주더라도,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왜 만드는지 ‘의도’가 필요하고, 완성된 것 중에서 어떤 걸 고를지 ‘선택’도 해야 하잖아요. 그런 건 결국 감정과 취향의 영역인데, AI는 감정도 취향도 없거든요.”
[VARCO 3D] |
그렇다면 AI나 게임 관련 업무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지금부터 작게라도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김 팀장은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냥 플레이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작은 호기심이 나중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덧붙였어요.
“중요한 건 ‘내가 진짜 만들고 싶은 게 뭘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보는 거예요.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상상하고 고민해보는 게 꼭 필요하죠. 왜냐하면 세상은 계속 바뀌거든요.”
그는 특히 AI 분야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 기술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향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가장 필요하다는 겁니다.
미래는 빠르게 변할 것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강점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한, 김 팀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 중에서도 수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AI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중고등학교 때 수학을 열심히 해야 해요. AI 모델의 구성 자체가 전부 수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거든요. AI 모델이라는 건 한마디로 하나의 ‘함수’라고 보면 돼요. 여기에 데이터를 넣고 우리가 정답지를 주면 AI가 학습을 해요. 이 과정에서 ‘미적분’이 들어가죠. 그다음으로 AI는 데이터들의 ‘통계적 분포’를 학습하게 돼요. 그리고 저희 분야는 그래픽 쪽이기 때문에 ‘벡터’ 개념도 중요하고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정말 다 쓸모가 있어요.”
수학 개념이 직접적으로 AI에 응용되고 있는 건데요. 마지막으로 그는 이 직업의 매력에 대해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배윤경 기자. 정주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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