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0.1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게임 좋아하던 학생, 엔씨 AI 팀장으로…AI로 1분만에 만든 3D 세계

매일경제 배윤경 기자(bykj@mk.co.kr)
원문보기
자녀와 함께 보는 틴매일경제
‘NC AI’ 3D 서비스팀 김장영 팀장 인터뷰


김장영 NC AI 3D 서비스팀장. [정주희 연구원]

김장영 NC AI 3D 서비스팀장. [정주희 연구원]


게임 즐겨 하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게임이 진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생각해 보셨나요?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전문기업 ‘NC AI’의 김장영 팀장은 어릴 때부터 게임을 유난히 좋아하는 학생이었어요. 단순히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게임을 내가 만든다면 어떤 스토리로 만들까?’ 같은 상상을 자주 하며 스스로 게임 세계를 구상해보곤 했죠. 학창시절, 좋아하던 역할수행게임(RPG)의 복제본까지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해요.

이런 흥미는 자연스럽게 진로로 이어졌고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2023년엔 엔씨소프트의 AI 연구 조직에 인턴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AI 개발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NC AI의 3D AI 서비스팀 팀장으로 일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팀은 현재 3D 모델을 생성해주는 AI 툴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바르코(VARCO) 3D’라고 하는 AI인데요. 김 팀장은 3D 모델을 생성하는 것을 ‘도자기를 빚는 것’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간단한 물병 하나라도 3D 이미지로 만들려면 AI가 아닌 기존의 소프트웨어로는 며칠 걸려요. 물병 모양을 도자기로 만들려면 모양을 그대로 빚고 색칠도 해야 하는 것과 같죠. 그런데 저희가 만든 ‘바르코 3D’를 활용하면 명령어 한 줄 입력만으로 3D 이미지가 만들어져요.
그가 게임에 이어 AI에 관심을 가지게 됐던 계기는 이미지 생성 AI가 나오는 시점이었다고 해요. 기존엔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그려내던 이미지를 AI로 생성할 수 있게 되니 게임에 들어가는 캐릭터나 배경 아이템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AI를 만드는 연구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직접 모으고, 모델을 설계하고, 학습도 시켜요. 그다음엔 결과물이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면서 모델 구조나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지 계속 점검해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AI 모델을 점점 더 잘 작동하게 만드는 게 AI 연구원의 역할이죠.”


[VARCO 3D]

[VARCO 3D]


그가 AI와 게임 관련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게임 개발 아티스트가 팀에서 직접 만든 AI 툴을 사용해 업무에 활용하는 모습을 볼 때라고 해요. 그림을 그려주는 AI가 발전하면서 아티스트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원화를 그리는 아티스트의 역할은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콘셉트를 구상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그걸 그림으로 구현하는 일이죠. 이제 AI가 그림을 즉각적으로 그려주니까 훨씬 다양한 시안을 빠르게 만들어보고 그중에서 더 나은 걸 선택할 수 있어서 작업 효율이 좋아졌어요.”

그렇다면 김 팀장이 생각하는 AI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AI는 많은 것을 대체하고 새로운 분야도 만들어낼 거예요. 그 변화의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를 거고요. 하지만 기술은 항상 변화해 왔고, 사람들은 그 변화에 적응해왔어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관여해야 하는 부분은 남아 있을 거예요.
그는 AI가 중간 작업을 도와주더라도,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선 왜 만드는지 ‘의도’가 필요하고, 완성된 것 중에서 어떤 걸 고를지 ‘선택’도 해야 하잖아요. 그런 건 결국 감정과 취향의 영역인데, AI는 감정도 취향도 없거든요.”

[VARCO 3D]

[VARCO 3D]


그렇다면 AI나 게임 관련 업무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지금부터 작게라도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김 팀장은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냥 플레이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작은 호기심이 나중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덧붙였어요.

“중요한 건 ‘내가 진짜 만들고 싶은 게 뭘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보는 거예요.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상상하고 고민해보는 게 꼭 필요하죠. 왜냐하면 세상은 계속 바뀌거든요.”

그는 특히 AI 분야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 기술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향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가장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국 자기만의 방향성을 정하고, 그 방향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이 변하는 세상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래는 빠르게 변할 것이고, 그 안에서 나만의 강점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한, 김 팀장은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과목 중에서도 수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AI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중고등학교 때 수학을 열심히 해야 해요. AI 모델의 구성 자체가 전부 수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거든요. AI 모델이라는 건 한마디로 하나의 ‘함수’라고 보면 돼요. 여기에 데이터를 넣고 우리가 정답지를 주면 AI가 학습을 해요. 이 과정에서 ‘미적분’이 들어가죠. 그다음으로 AI는 데이터들의 ‘통계적 분포’를 학습하게 돼요. 그리고 저희 분야는 그래픽 쪽이기 때문에 ‘벡터’ 개념도 중요하고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정말 다 쓸모가 있어요.”

수학 개념이 직접적으로 AI에 응용되고 있는 건데요. 마지막으로 그는 이 직업의 매력에 대해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을 보면 이 분야가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세상을 직접 꾸미는 거잖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다른 세계를 너무나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어요. 세계관과 그 세계의 룰, 그리고 캐릭터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죠. 그렇게 제가 만든 세계에 사람들이 실제로 들어와서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큰 매력이랍니다.
배윤경 기자. 정주희 연구원.

청소년 경제신문 ‘틴매일경제’에 실린 기사입니다. 매일경제신문 구독자라면 신청을 통해(02-2000-2000) 틴매일경제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유빈 임종훈 결승 진출
    신유빈 임종훈 결승 진출
  2. 2월드컵 멕시코전 티켓
    월드컵 멕시코전 티켓
  3. 3하나은행 6연승
    하나은행 6연승
  4. 4삼성 현대모비스 경기
    삼성 현대모비스 경기
  5. 5변요한 티파니 열애
    변요한 티파니 열애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