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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치킨집 골든벨 자랑에... 李 대통령 “그 자리 있었어야”

조선일보 경주=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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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엔비디아 성공으로 국민 골든벨 받길”
“옛날 용산전자상가 가는 마음으로 한국 전역 다녀달라”
젠슨 황 “한국, 훌륭한 산업 역량 지닌 나라”
이재용·정의선·최태원·이해진 등 재계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만나 “엔비디아가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젠슨 황 대표가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한 것을 언급하며 “너무 관심 있게 봤다”고 했다. 이어 “치킨집에서 치킨을 드시는 것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구나 (음식값을 모두 계산하는) 골든벨까지”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접견에 함께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치맥 동료들”이라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이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다”고 하자 “다음엔 대통령도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에게 황 대표를 가리켜 “아주 훌륭한 친구를 두셨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을 하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도 20년이 넘어 친구 관계고, 어제 말씀하신 대로 같이 치맥했고 생전 처음으로 젠슨이 시켜서 골든벨도 울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대한민국 흑자가 확대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며 “옛날 용산 전자상가에 가시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다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황 대는 엔비디아 창업 초기인 1990년대 중반에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종종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해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대표는 이에 “최근 젊은 세대들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엔비디아는) 항상 한국과 함께 성장해 왔다”며 “엔비디아의 첫 번째 비즈니스는 PC 게임, 컴퓨터 그래픽이었다. 현재 엔비디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술의 근원지”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E스포츠의 산지”라며 “저희는 함께 E스포츠를 전 세계 글로벌 트렌드로 만들었다. 엔비디아는 한국 E스포츠의 원동력이자 엔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희는 AI라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에 서 있다.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킬 굉장히 놀라운 기술”이라며 “모든 사람, 모든 사회, 모든 산업은 AI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AI (발전에) 필요한 것은 깊은 기술 전문성과 혁신성, 선구안을 지닌 기업가들과 AI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대표는 “한국은 이미 굉장히 깊은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한 기업가들도 있다”며 “이렇게 훌륭한 산업 역량을 지닌 나라는 한국 말고 어디에도 없다. 한국 AI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산업, 자동차, 제조업, 반도체 공정, 소비재와 가전제품까지 많은 발표를 함께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에 굉장히 중요한 발표들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에 “젠슨 황 대표가 대한민국의 AI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변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얼리어답터가 워낙 많은 나라이고, 열정적이며 지혜도 뛰어난 사람이 많다”며 “젠슨 황 대표가 대한민국 AI 시대를 가장 먼저 열어가는 테스트베드(시험대)로 만들어 놓고 크게 성공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젠슨 황 대표의 딸인 메디슨 황도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Welcome to APEC(APEC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따님이라니 잘 안 믿어진다. 너무 젊어 보이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이 딸이 34세라는 젠슨 황 대표의 이야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비밀”이라고 말하자, 젠슨 황 대표가 “죄송하다. 제가 지어낸 숫자다”라고 답하면서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모임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삼성을 비롯한 한국의 모든 기업이 새로운 관계와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같이 일하고 있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는 물론, 반도체, AI 팩토리, 로보틱스, 신약 개발, 수퍼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는 엔비디아와 최고의 파트너로서 AI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최근 옴니버스라고 하는 엄청난 툴(도구)을 만들었다. 제조 AI에 이 툴을 꼭 써야 한다. 제조 AI에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지원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엔비디아와 지난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율 주행과 로봇 디바이스를 공동 개발하는 방향으로 포괄적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모빌리티 기술력과 스마트 제조 역량을 결합해 미래 피지컬 AI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경주가 천년 도시로서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듯이, 각 나라의 데이터 자료도 굉장히 중요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소버린 AI가 가장 중요하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모든 나라가 소버린 AI를 가지고 다양성을 지키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고생하고 계신다. 잘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현대차가 잘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고 했다.

[경주=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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