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인간의 삶과 사회를 재편하는 시대, 그 빛과 그림자를 문학적으로 탐구하는 한·중·일 SF 프로젝트가 출간됐다. 소설가 장강명이 기획한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SF 앤솔러지 '멋진 실리콘 세계'가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단요·우다영·윤여경·장강명·전윤호·조시현, 중국의 류츠신, 일본의 후지이 다이요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장강명이 제시한 STS SF는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문학적 움직임으로, 기술문명 속 인간의 실존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아시아 최초 휴고상 수상 작가 류츠신의 '중국 태양'은 인공 태양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를 조작하는 인류의 야망을 그리며, 우다영의 '헤아림으로 말미암아'는 마인드 업로딩으로 뇌를 이식한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을 탐구한다. 단요의 '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는 인공 자궁으로 '국민'을 생산하는 실험국가를, 윤여경의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는 AI가 통제하는 초호화 크루즈 사회를 그린다.
장강명의 '동물+친구×로봇', 전윤호의 '멋진 실리콘 세계', 조시현의 '슈거 블룸', 후지이 다이요의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은 각각 동물 로봇, AR AI, 인공 피부, 인공 블랙홀을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기술의 역설을 풀어낸다.
장강명은 기획의 말에서 “이 책은 예언이 아니라 독자에게 선택을 묻는 시나리오”라며 “이것이 환영할 만한 미래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는 추천사에서 “상상에 상상을 더하는 재미 속에 인간에 대한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평했다.
'멋진 실리콘 세계'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AI가 주도하는 격변의 시대에, 기술의 판도를 누가 쥐는가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묻는 성찰의 책이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진보 속에서, 이 책은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존재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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