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 데일리 쇼' 데시 리딕, 방송서 '버럭'
"트럼프 '왕 놀이' 막으려 얼마나 애쓰는데"
더 레이트 쇼·지미 키멀 라이브 등도 '풍자'
"트럼프=버거킹" "선물로 달래지는 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에 대해 미국의 TV 정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풍자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한창인데, 한국이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아쉬움과 웃음을 섞어 비평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케이블채널 코미디센트럴의 토크쇼 '더 데일리 쇼'의 진행자 데시 리딕은 29일(현지시간) 방송에서 "황금 왕관! 우리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정말 사랑스럽고 사려 깊은 선물이네요"라는 비꼬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라며 카메라 방향을 바꾼 뒤, 높은 수위로 촌철살인을 가하기 시작했다.
리딕은 "한국, XX 대체 뭐하는 거냐"며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왕 놀이'에 빠지지 않게 하느라 애쓰고 있는데, 당신들이 와서 '이 멋진 왕관 좀 써 보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보통 나라들처럼 돈다발이나 건네라"며 "제발 그렇게 분위기 좀 망치지 말아라"고 쏘아붙였다. '삐' 소리 처리된 비속어를 섞어가며 내뱉은 그의 멘트에 방청석에선 폭소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왕 놀이' 막으려 얼마나 애쓰는데"
더 레이트 쇼·지미 키멀 라이브 등도 '풍자'
"트럼프=버거킹" "선물로 달래지는 아이"
미국 케이블채널 코미디센트럴의 토크쇼 '더 데일리 쇼'의 진행자 데시 리딕이 29일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건넨 '신라 금관' 선물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에 대해 미국의 TV 정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풍자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한창인데, 한국이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아쉬움과 웃음을 섞어 비평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케이블채널 코미디센트럴의 토크쇼 '더 데일리 쇼'의 진행자 데시 리딕은 29일(현지시간) 방송에서 "황금 왕관! 우리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정말 사랑스럽고 사려 깊은 선물이네요"라는 비꼬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라며 카메라 방향을 바꾼 뒤, 높은 수위로 촌철살인을 가하기 시작했다.
리딕은 "한국, XX 대체 뭐하는 거냐"며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왕 놀이'에 빠지지 않게 하느라 애쓰고 있는데, 당신들이 와서 '이 멋진 왕관 좀 써 보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보통 나라들처럼 돈다발이나 건네라"며 "제발 그렇게 분위기 좀 망치지 말아라"고 쏘아붙였다. '삐' 소리 처리된 비속어를 섞어가며 내뱉은 그의 멘트에 방청석에선 폭소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미국 ABC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멀이 30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지미 키멀 라이브'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 방문 중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신라 금관'과 관련해 풍자 멘트를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다른 정치 토크쇼에서도 신라 금관은 주요 소재로 활용됐다. CBS방송 '더 레이트 쇼'의 스티븐 콜베어는 "한국인들은 트럼프에게 부족한 단 한 가지, 큰 황금빛 왕관을 줬다"며 "그야말로 트럼프를 '버거킹'으로 만들었다"고 촌평했다. NBC방송 '레이트 나잇 위드 세스 마이어스'의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 역시 "그거 압니까? 카메라가 없어지자마자 트럼프가 '그거 써도 되냐'고 물어봤다던데"라고 조롱했다.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의 피살 관련 발언으로 자리를 잃을 뻔했던 ABC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멀도 풍자 대열에 합류했다. 키멀은 한미 정상회담 오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쓰고 있는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을 화면에 띄운 뒤, "수백만 명이 '노 킹스' 시위를 하는 걸 보고 (한국 정부가 금관 선물을) 생각해 낸 게 아닐까"라며 "선물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네, '왕관을 주자'는"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다루기 쉽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다.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를 주며 달래는 수준"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트럼프가) 그냥 그곳에서 한국 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미국 ABC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라 금관' 합성 영상.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유튜브 영상 캡처 |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