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으로 지목된 영국 앤드루 왕자가 사실상 영국 왕실에서 쫓겨났다.
30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 따르면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은 남동생인 앤드루 왕자의 ‘왕자(Prince)’ 칭호를 박탈하고, 앤드루 왕자가 거주하던 윈저 성 인근 저택에서 퇴거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그의 공식 명칭은 앤드루 왕자에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된다. 그는 왕실 윈저 성 서쪽 부지에 있는 ‘로열 로지’ 저택 임대권을 반납, 향후 잉글랜드 동부 샌드링엄에 위치한 개인 거처로 이주할 예정이다.
영국의 앤드루 왕자(사진=AFP) |
30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 따르면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은 남동생인 앤드루 왕자의 ‘왕자(Prince)’ 칭호를 박탈하고, 앤드루 왕자가 거주하던 윈저 성 인근 저택에서 퇴거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그의 공식 명칭은 앤드루 왕자에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된다. 그는 왕실 윈저 성 서쪽 부지에 있는 ‘로열 로지’ 저택 임대권을 반납, 향후 잉글랜드 동부 샌드링엄에 위치한 개인 거처로 이주할 예정이다.
앤드루는 이달 17일에는 전통적으로 국왕의 차남에게 주어지는 요크 공작 작위를 포함한 모든 왕족 훈작을 포기했는데, 이 보다 한층 강화된 조치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며 “왕과 왕비는 모든 학대 피해자 및 생존자들에게 깊은 연민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찰스 국왕이 직접 내린 것이지만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구성원 전체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은 “찰스 국왕은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임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현대 영국 왕실 역사상 가장 극적인 조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앤드루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다. 해군 장교였던 앤드루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 한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그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9년 왕실 공식 업무에서 물러났고, 2022년에는 군 관련 훈작과 ‘전하(HRH)’ 호칭을 잃었다.
앤드루는 2022년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폭로했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낸 민사소송에서 합의했으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고 현재까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엡스타인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4월 세상을 떠난 주프레가 생전에 쓰고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 앤드루의 성학대 정황이 자세히 담기면서다. 주프레는 회고록을 통해 앤드루 왕자와 세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앤드루는 자신이 나와 관계를 맺을 권리가 태생적으로 주어졌다고 믿었다”고 썼다.
또한 이달 초 영국 매체 메일 온 선데이와 더 선은 앤드루가 엡스타인에게 “계속 연락을 유지하자”, “곧 다시 즐기자”고 적은 앤드루와 엡스타인의 2011년 서신을 공개했다. 그동안 엡스타인과 일찌감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한 앤드루의 입장과 대치되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앤드루의 재정 문제도 제기됐다. 영국 언론들은 그가 30개 방 규모인 로열 로지 저택 임대료를 20년간 내지 않았으며, 저택 입주 당시 약 750만 파운드의 보수 비용만 부담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