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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누명 고 윤동일 씨 재심 '무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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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동일, 이춘재 연쇄살인 9차 사건 용의자 지목
DNA 검사 결과 불일치…별건 성범죄로 기소
진실화해위 "경찰 수사 과정 가혹 행위 등 확인"

[앵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렸다가 다른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고 윤동일 씨가 34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누명을 벗었습니다.

재판부는 윤 씨의 자백이 경찰의 불법 수사로 인한 것이었다며, 이제라도 윤 씨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렸던 고 윤동일 씨 유족이 꽃다발을 안아 듭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윤 씨를 대신해 33년 만에 내려진 재심 무죄 판결을 축하하는 겁니다.

[윤동기 / 고 윤동일 씨 친형 : 동생도 이제 좀 떳떳한 마음으로 홀가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씨는 1990년 '이춘재 연쇄살인' 9차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가 DNA 검사 결과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 수사기관이 다른 성범죄 사건으로 기소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습니다.


윤 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1992년 1심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수개월 옥살이를 한 윤 씨는 집행유예 선고로 출소한 뒤 암 판정을 받고 1997년 숨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이 사건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 체포와 고문,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지난해 7월 재심 개시를 결정한 법원은 심리 끝에 윤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의 직접 증거였던 윤 씨의 자백이 경찰의 불법 구금과 강압 수사로 인한 것으로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많이 늦었지만, 고인이 된 윤 씨가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오랜 시간 불명예를 안고 지낸 피고인과 그 가족에게 사죄드린다"며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윤 씨 변호인은 별건 수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준영 / 변호인 : (이춘재 연쇄 살인) 9차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 이 사건을 이용했다. 본건 수사를 위해서 별건 구속을 한 사건입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했던 윤성여 씨도 함께 법정을 찾아 고인을 위로했습니다.

[윤성여 / '이춘재 연쇄 살인' 8차 사건 누명 피해자 : 고인이 되신 분이 이번에 명예를 회복하셔서 좋고, 또한 이분도 아마 하늘나라에서 기쁘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려 재심이 이뤄진 피해자 모두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 : 지경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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