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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젠슨" "형님"…이재용·정의선, 발로 뛴 '깐부 세일즈'

뉴스1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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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우리 젠슨", 정의선 "저의 형님"…엔비디아 행사 참석 '친분 과시'

정장 벗고 '티셔츠' 입은 삼성전자·현대차 총수들…'소맥 러브샷'까지 원샷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우리 젠슨은요."(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두 분 다 저의 형님"(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깐부 세일즈'를 펼쳤다. 두 총수는 황 CEO와 '소맥 러브샷'을 나누거나, 황 CEO를 "우리 젠슨", "형님"으로 부르며 격의 없는 친밀감을 과시했다.

"우리 젠슨", "저의 형님" 친분 과시한 이재용·정의선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2시간여 전 인근 치킨집에서 만찬을 가졌는데, 황 CEO의 제안으로 두 총수가 행사에 동행하면서 '깜짝 등장'이 성사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황 CEO를 '우리 젠슨'이라고 부르며 대(代)를 이은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우리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사업가, 존경하는 경영인이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며 "'따뜻한 마음'(warm heart), 아주 정이 많은 친구"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도 엿보였다. 이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가 삼성 반도체의 GDDR을 탑재한 '지포스 256'을 출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이 시작됐다"고 했다.

황 CEO는 "내가 삼성 GDDR을 쓸 때, 너(이 회장)는 어린애였어 진짜야"라고 받아치자, 이 회장은 빙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황 CEO는 1996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게 내가 여기 한국에 온 이유"라고 세대를 걸친 우정을 과시했다.


정의선 회장도 황 CEO와 이 회장을 '형님'으로 부르며 친분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1970년생으로 1968년생인 이 회장보다 2살, 1963년생인 황 CEO와는 5살 터울이 있다.

정 회장은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자동차, 로보틱스에 들어와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포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포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림자 경영' 벗고 '소맥 러브샷'…李·鄭 세일즈맨 면모 드러내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의 '3자 소맥 러브샷'도 이날 화제가 됐다. 세 사람은 무대에 서기 전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70분간 '치맥 회동'을 가졌는데, 세 사람이 폭탄주가 든 맥주잔을 들고 러브샷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황 CEO는 만찬 도중 일어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다가가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었는데, 두 총수도 박수를 치거나 양 주먹을 불끈 쥐며 호응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분위기에 맞춰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셀카를 찍었다.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이날 모습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두 총수는 공개 발언이나 행동을 극도로 절제하는 '조용한 경영자'로 불리지만, 이날만큼은 대중 앞에서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며 '세일즈맨' 면모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두 총수는 이날 정장이 아닌 흰색 티셔츠 차림에 회색 후드 재킷(정의선)과 검은색 재킷(이재용) 차림으로 등장하며 황 CEO와 드레스코드까지 맞췄다. 재계 관계자는 두 총수가 예정에 없던 무대에 동행한 것을 두고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는 행보"라고 했다.


두 총수의 파격 행보는 인공지능(AI) 업계의 '큰 손'인 엔비디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납품을 시도 중이고,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등 미래차 전반에 걸쳐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 중이다.

황 CEO는 방한 이튿날(31일) 경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 연사로 나선다. 그는 이날 삼성전자,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같은 날 경주로 복귀해 황 CEO와 '2차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별도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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