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0.8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핵실험 재개' 언급하자…러 "미국이 하면 우리도 맞대응"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원문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을 방문해 군인들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을 방문해 군인들과 만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실험' 재개 발언에 "누구든 핵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하겠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가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우리는 어떤 국가가 (핵무기) 실험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만약 그가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언급한 것이라면 결코 (핵실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에 대해선 "모든 국가가 자체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듭 밝힌 입장을 상기하고 싶다"며 "여러 번 반복된 말이지만, 누군가 모라토리엄(핵실험 중단)을 어기면 러시아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실험 재개' 발언을 새로운 핵 군비 경비 경쟁 촉발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지난 26일 핵 추진 대륙 간 순항 미사일로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인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완료했다고 밝혔고, 2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첨단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의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런 발표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미 전쟁부(국방부)에 다른 핵 강국과 "대등한 기준"으로 핵무기 실험을 즉시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부에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 과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이고, 러시아가 2위, 중국이 한참 뒤처진 3위지만 5년 내로 (미국과) 동률을 이룰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내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관련 미국과의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타트와 핵실험은 약간 다른 주제"라며 "지금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제안은 없었고, 진전된 소식도 없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 핵탄두 수를 제한하는 핵무기 통제 협정으로, 러시아는 미국 측에 1년간 자체 연장을 제안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임종훈 신유빈 우승
    임종훈 신유빈 우승
  2. 2변요한 티파니 결혼
    변요한 티파니 결혼
  3. 3중러 폭격기 도쿄 비행
    중러 폭격기 도쿄 비행
  4. 4정준하 거만 논란
    정준하 거만 논란
  5. 5정준하 바가지 논란
    정준하 바가지 논란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