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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반대말은 권위주의다[금요일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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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는 동지가 아니다. 동지가 같은 뜻을 품은 사람이라면, 동료는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같은 뜻을 갖지 않고 비자발적으로 함께하는 관계이기에 때로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동료는 적도 아니다. 동료는 서로 간의 평등을 전제한다. 권위에 기대어 상대를 깔보거나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관계다. 이 점에서 동료의 반대말은 권위주의다.”

<동료에게 말걸기>, 민음사
책은 철학책 편집자인 박동수 사월의책 편집장이 우리 시대 젊은 저자들이 쓴 책과 20세기 현대 철학자들의 책을 나란히 읽은 기록이다. 예컨대 미셸 푸코 평전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의 저서 <랭스로 되돌아가다>와 퀴어 비평가 이연숙의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을 병행해 읽는 것이다. 이 같은 독서를 통해 저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이어간다. 그의 결론은 “상대를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협상의 주체로, 적이 아니라 잠재적 동료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우리도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여길 때만, 그들의 입장에서 우리의 상황을 재해석할 때만 이 불모의 대립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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