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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오죽하면 그만두라고"…노동부 "무관용, 엄정 대응"

SBS 유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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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빵집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인천점 신규 개장 업무 중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26살 정효원 씨.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 넘는 격무를 이어갔다는 게 가족들의 얘기입니다.

지난해 5월 효원 씨의 런던베이글 입사 이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들에선 "일이 너무 늦게 끝나 집에 못 간다"는 얘기들이 반복됩니다.

[고 정효원 씨 아버지 : 너무 늦게 (퇴근)하고 찜질방에서 자고 들어온다고 하고. (돌아오면) 바로 그냥 쓰러져 자는 거예요. 매일 그래가지고… 쉬는 날은 노트북 가지고 카페에 가서 일하고.]

사측이 효원 씨의 성실성을 인정해 승진을 제안했지만, 효원 씨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고 정효원 씨 아버지 : 지금도 일이 이렇게 많은데 만약에 대리로 승진하게 되면 일이 곱빼기로 많아진다.]


효원 씨가 입사 이후 14개월간 모두 4개의 지점을 거치며 그때마다 근로계약서를 다시 쓰는, 이른바 '쪼개기 계약' 형태로 일한 것도 가족들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고 정효원 씨 아버지 : 고민거리도 그런 얘기 잘 안 해요. 차라리 그만두라고 어떡하든 내가 말릴 걸 그랬어 진짜로.]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선 정효원 씨의 과로사 의혹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혜경/진보당 의원 : 저는 청년 시절에 한 달에 한 번씩, 60번 근로계약을 했었던 노동자입니다. 한 달에 한번 근로 계약은… 정말로, 쉬는 시간 그리고 퇴근 시간 다 진짜로 갈아 넣어서 (해야 합니다.)]

런던베이글에 대해 근로감독을 진행 중인 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무관용, 엄정 대응 원칙을 밝혔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 이러한 운영 방식이 마치 기업 혁신이나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포장되어서 성공 사례처럼 회자되는 이 문화 반드시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는 최근 3년간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으며, 신청한 건 모두 승인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기업인 SPC삼립보다 산재 승인 건수가 더 많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취재 : 유덕기,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장예은, VJ : 김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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