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가운데) 사령관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2년 넘게 정부군과 내전 중인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사령관이 29일(현지시간) "평화로든 전쟁으로든 수단의 통합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은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알파시르의 해방은 수단 통합의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개월의 포위와 최종 공격으로 "알파시르 주민에게 닥친 재난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하지만 전쟁은 우리에게 강요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을 준수하고 실수를 저지른 누구에게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RSF 대원이 '평화로운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RSF는 작년 5월부터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던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를 에워싸고 포위전을 펼쳐 지난 26일 정부군을 축출했다.
이로써 RSF가 서부와 남부에 확고한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나머지 동부와 북부·중부 지역을 통제하는 정부군과 수단을 양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RSF가 알파시르를 장악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폭력 영상과 목격자 증언, 위성 사진 등을 통해 RSF가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정부군의 철수로 26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RSF의 통제하에 놓이게 됐으며 그 중 절반은 어린이로 추정된다. 구호단체들은 살인, 체포, 병원 공격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성명에서 알파시르의 사우디산부인과 병원에서 환자를 포함 460명 이상이 RSF에 살해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알파시르의 최근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즉각적인 포위와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2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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