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1.1조 손해보느니 1900억 내겠다"…신세계, 인천공항서 방 빼는 이유

머니투데이 유엄식기자
원문보기
2023년 입찰 시 경쟁 과열로 과다 임대료 책정..최근 법원에 조정 신청했지만 불발
호텔신라 이어 사업권 포기 결단..연내 DF1·DF2 사업권 재입찰 진행 전망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각종 면세점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각종 면세점을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신세계면세점이 30일 약 1900억원대 위약금을 감내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DF2 구역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높은 임대료 부담에 발목이 잡혀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단 이유에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경기 둔화, 주 고객의 구매력 감소 및 소비 패턴 변화 등 면세 시장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됐다"며 "객단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사업권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면세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인천공항 면세구역 중 DF2 구역과 함께 입지가 가장 좋고, 매출이 큰 '알짜' 사업장으로 꼽히는 DF1 구역 사업자였던 호텔신라도 지난달 18일 전격적으로 영업 중단을 결정하고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호텔신라에 이어 신세계면세점까지 영업 중단 '초강수'를 둔 이유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국공)와의 임대료 조정 협상이 실패한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단게 업계의 분석이다. 양사는 지난 8월 DF1·2 구역 임대료를 40% 인하해달라며 인천지방법원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인천지법은 지난달 초 임대료를 25% 인하하라는 강제 조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국공측은 "배임 행위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DF1·2 구역을 운영하면서 매월 80억~9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인천공항 임대료 조정 감정을 맡은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현 임대료 수준을 유지하고 2033년까지 영업을 지속하면 DF1 구역은 9967억원, DF2 구역은 1조161억원의 누적 손실이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이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기보단 약 1900억원대 위약금을 부담하고 조기에 사업권을 반납하는게 낫단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면세 사업권 입찰 당시 인국공은 DF1·2 구역의 최저입찰금액을 각각 1인당 5346원, 1인당 5617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고, 자금력을 갖춘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도 입찰에 참여한단 소식이 알려지자 입찰금액이 치솟았다. 결과적으로 신라면세점은 최저입찰금액보다 68% 높은 1인당 8987원, 신세계면세점은 61% 높은 1인당 9020원에 낙찰받았다.

DF1(면적 4258㎡)과 DF2(4709㎡) 구역에선 화장품과 향수, 주류·담배 등을 판매할 수 있다. 이들 품목은 국내·외 여행객으로부터 수요가 많아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인기 품목이었지만, 최근 고환율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매출 규모가 상당 기간 정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내놓은 사업권은 조만간 새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인국공은 연내 DF1·2 구역의 면세 사업권 재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선 침체한 면세업계 현실을 반영해 인국공이 최저입찰금액을 예전보다 낮출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인천공항 DF1·2 구역 사업권 재입찰에 롯데쇼핑·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CDFG도 2023년처럼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적정 임대료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사업권을 포기한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까지 재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 입찰 때도 DF1·2 구역은 1인당 6000원대가 적정 임대료란 의견이 많았고, 이 정도 수준이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최저입찰금액을 하향 조정하면 경쟁 입찰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CDFG를 신규 사업자로 선택하면 외화 획득을 위한 면세 사업권 특허를 외국계 자본에 내준단 점에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국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우려, 공항 보안시설 관리 등 정성적 평가에서도 취약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낮단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음주운전 임성근
    음주운전 임성근
  2. 2트럼프 관세 압박
    트럼프 관세 압박
  3. 3정호영 흑백요리사 최강록
    정호영 흑백요리사 최강록
  4. 4신용해 구속영장 반려
    신용해 구속영장 반려
  5. 5이재명 대통령 국정 운영
    이재명 대통령 국정 운영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