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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값 美서 14% 인상 … 잘나가던 K푸드 '관세' 장애물

매일경제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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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출의 간판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소비자가격이 미국 시장에서 14% 올랐다. 지난 8월부터 부과된 15% 관세의 영향으로 3년여 만에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일본 라면업체 등이 현지 생산으로 관세를 피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원F&B 등 다른 한국 업체들도 미국 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 붐을 타고 잘나가던 K식품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서 불닭볶음면 오리지널·까르보나라 등 대표 제품 5개입 묶음이 기존 6.88달러에서 7.84달러로 인상됐다. 인상률은 약 14%로, 다른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유사한 가격 변동이 확인됐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이번 가격 인상은 관세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되던 라면에 지난 4월부터 10%, 지난 8월부터는 1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전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이 타결한 관세협상 이후에도 여전히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관세 인상분이 고스란히 소비자가격에 전가되지 않도록, 약 9%의 공급가 인상으로 미국 유통업체와 협의했다"며 "그러나 유통 채널에서 추가로 가격을 올리면서 실제 소비자 판매가는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국내 생산으로 미국에 수출해 관세 영향을 받는 데 비해 일본 도요수산과 닛신푸드, 한국 농심은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관세 부담은 다른 K푸드 품목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미국 유통 채널과 참치캔, 조미김, 가정간편식 등 수출품의 가격을 조정 중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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