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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오천피’ 가능, 정책은 일관돼야… 입 모은 리서치센터장들

조선비즈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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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내년 반도체 업종 중심의 이익 증가로 코스피 지수가 5000 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세제개편이 현실화되고, 반도체 이상의 산업 경쟁력 확보, 투자자 유입을 위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상품이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30일 한국거래소는 여의도 사옥에서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은보 이사장을 비롯한 거래소 임원과 미래에셋·키움·iM·LS증권,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12명이 참석했다.

30일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30일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정은보 이사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이번 주 우리 증시는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자본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는 주주가치 제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및 시장 참여자의 노력으로 함께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는 코스피 5000시대 달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더욱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센터장과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거래소의 분석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내놓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요건이 좋은 상황 속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섹터들의 실적이 상향됐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반복적으로 나와 시장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면서도 “정책적인 의지와 별개로 실제로 혜택이 되는 조치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법인세와 배당소득세를 합친 통합 최고세율은 58.8%로, 한국의 세 부담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세제 혜택을 항상 강조한다”며 “일단 그런 부분들을 맞춰주면서 효율적 조치를 위한 주주환원의 강화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새로 정부가 출범할 때 제시된 정책적인 것들이 아직 나타난 것이 없다”며 “내년 반도체 부분의 이익 전망 증가가 결국 현재 주가로 반영된 것인데, 코스피 5000에 도달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 다른 업종으로의 이익 확산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기 위한 조건으로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 안정화, ETF 등 상품 다양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를 고점으로 잡았을 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야 외국인이 환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올 수 있다. 현재 환율 수준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 번째)과 시장전문가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30일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네 번째)과 시장전문가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또 이 센터장은 “미국은 ETF 시장이 발달해 주식시장이 성장했는데, 국내 증시 역시 신규 상장 ETF들에 자금이 많이 유입돼야 커질 수 있다”며 “새로운 테마를 비롯해 레버리지 ETF도 늘어나는 것이 주식시장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존 투자자들이 아닌 신규 투자자들을 증시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치에 대해선 4500에서 500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됐다. 박희찬 센터장은 “반도체 등 현재 경쟁력 있는 섹터 중심으로 분석하자면 20%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가할 여력이 있다”며 “실적 수치들이 좋아 증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적은 점도 긍정적으로, 코스피 5000 달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주로 30% 가까이 증가 여력이 있다고 본다. 정부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정책 기조들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가장한다면, 코스피 상단은 4500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센터장들의 의견에 대해 “현재 세제 개편은 국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고, 시장에 신규 상품들을 도입함으로써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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