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거래 종가 5.2원 내린 1426.5원
대미투자펀드 불확실성은 해소, 수급 불균형은 여전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윤선정 |
한·미간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로 내려왔다. 대미투자펀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다만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나타난 달러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은 제약을 받았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원 내린 1426.5원을 기록했다. 최근 143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5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는 1419.1원까지 내렸다. 오후 들어 조금씩 상승하면서 1420원대로 돌아왔다.
원/달러 환율 하락 배경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협의 타결에 있다. 전날 저녁 7시 이후 협상 타결 뉴스가 보도되면서 1430원대 환율은 단숨에 1419.6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새벽 2시 종가는 1421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은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펀드 등을 둘러싼 한미 통상협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대미투자 패키지의 자금 조달 방식을 둘러싸고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되면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관세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언급한 좋은 방향의 관세협상은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전날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총액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고,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관세 후속 협상을 타결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고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한했다. 12월 금리인하가 불확실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98.9를 기록 중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되긴 어렵다고 전망한다. 외국인 국내투자액의 4배 수준인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규모 등 수급 불균형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외화운용수익을 활용한 대미 투자액 조달은 현물환 시장 직접 조달을 거치지 않아 국내 외환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라면서도 "FOMC를 기점으로 한 달러화 반등과 일본은행·유럽중앙은행 등의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변수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420원으로 오른 것이 대미투자 우려였다면, 1420원에서 1440원으로 오른 건 외국인 코스피 투자를 상회하는 내국인 해외투자 영향"이라며 "환율이 1400원을 하회하려면 수급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투자액이 연간 200억달러로 제한되면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마무리된건 다행"이라면서도 "내년에도 환율 수준의 눈높이는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원/달러 환율은 1330~1430원 범위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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