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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실축' FC안양 모따에 '원숭이' 충격 인종차별... 선수협 "선처 없는 법적 대응"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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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나경 인턴기자) K리그1 FC안양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29)가 일부 팬들로부터 끔찍한 인종차별적 악성 댓글에 시달린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광주FC 원정 경기 직후 발생했다. 안양은 이날 0-1로 패하며 7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모따는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안양 구단이 지난 2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피치캠' 영상을 통해 모따의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영상에는 경기 후 라커룸에서 모따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동료들이 그를 위로하자, 구단 통역사는 "(모따가) 페널티킥 실축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따의 소셜미디어에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일부는 '원숭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모따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3골(득점 6위)을 기록하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실축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결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면서도,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저를 불쾌하게 한 분들께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성숙한 대응을 보였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0일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선수협은 "선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인종, 국적, 출신을 이유로 한 비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현재 악플 방지 전담 센터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모따 선수와 협의해 가해자에 대한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변호사와 협의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안양 구단과 소통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추후 구단이 법적 대응을 결정할 경우, 프로축구연맹 법무팀이 조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리그는 2023년 처음 3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3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높아진 인기와 달리, 일부 팬들의 성숙도와 인식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가해자 중 상당수가 SNS 익명성 뒤에 숨은 가계정으로 드러나, 온라인 혐오 표현이 K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안양은 오는 11월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울산 HD와 리그 3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사진= FC안양, FC안양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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