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연구 중 접한 고독사 사건의 당사자가 알고 보니 사촌동생이었다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
'1인 가구' 연구 중 접한 고독사 사건의 당사자가 알고 보니 사촌 동생이었다는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1인 가구를 연구하는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영 교수는 2015년 500만 명 수준이었던 1인 가구가 현재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김 교수는 1인 가구에 대해 "청년, 노인 세대가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20~70대 이상까지 고루 나타난다"며 "소득 계층도 보통 저소득층을 많이 다루는데 전문직과 관련 종사자 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엔 빈곤 계층이나 독거노인 위주로 복지정책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1인 가구' 연구 중 접한 고독사 사건의 당사자가 알고 보니 사촌동생이었다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
김 교수는 소득 높은 1인 가구가 사회적 고립의 사각지대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소득 1인 가구 중엔 친구가 없는 사람이 많다"며 "취향과 교양이 비슷한 사람들만 가려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구별 짓기 문화'라고 한다며 "구별을 짓다 보면 의도치 않게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인 가구의 고립이 실제로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2023년 외국에서 안식년을 갖고 돌아왔다. 거기에서 한국 기사를 봤는데 대치동 학원 강사의 고독사 보도였다. 제가 그때도 1인 가구 연구를 하던 때다. 고학력층도 고립당할 수 있다는 연구를 했는데, 그 현장을 보면서 '제 생각이 맞았다'고 확인했었다. 근데 2024년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 (사건) 당사자가 제 사촌 동생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사 주인공이 제 사촌 동생이었는데 제가 외국에 있을 때도 연락했었는데 안 닿았다. 부모님이나 친지들은 제가 타지에서 충격받을까 봐 얘기를 안 해줘서 돌아와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 사촌 동생이 밝고 건강 관리도 잘하는 친구였는데 알고 보니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프리랜서로 일해서 고정된 직장이나 동료가 없었고 가족도 타지에 있어 발견이 너무 많이 늦었다"고 전했다.
'1인 가구' 연구 중 접한 고독사 사건의 당사자가 알고 보니 사촌동생이었다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수영 교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
김 교수는 "그때는 몰랐으니까 그 기사를 같이 연구하는 제자들에게 보냈었다. '봐라, 우리가 연구한 방향이 맞다'며 '고소득층이나 전문직도 고립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나'라며 메마른 시선으로,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반가운 시선으로 봤던 부분도 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한국에) 와서 알게 됐다. 제가 이걸 안 게 2024년 11월이다. 얼마 안 된 상태다. 제 생각에 저는 아직 그걸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가 안 된 것 같다. 아직 납골당에도 간 적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납골당에 가면 사촌 동생의 죽음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서 납골당에는 가지 않은 채로 매일 그 친구가 혼자 있던 방에 상상으로 간다. 엎어져 있는 동생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 옆에 앉아보기도 하고. '그때 제가 해외에 가지 않았다면 빨리 발견돼 뉴스에 날 정도까지는 안 됐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속상해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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