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29일, 코스피지수가 408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기관이 순매수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과 원자력 관련주가 큰 폭 올랐다.
다만 코스피시장 내 주가 상승 종목 수(270개)보다 하락 종목 수(621개)가 2배 이상 많았다.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국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는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29일 4081.15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날보다 70.74포인트(1.76%) 올랐다. 정규장 마감 동시호가 전 4084.0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시장 내 주가 상승 종목 수(270개)보다 하락 종목 수(621개)가 2배 이상 많았다.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국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는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408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29일 오후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코스피지수는 29일 4081.15로 장을 마무리했다. 전날보다 70.74포인트(1.76%) 올랐다. 정규장 마감 동시호가 전 4084.0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641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18억원, 22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주식은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최고가를 찍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장이 열리기 전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밤 사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를 덜어준 것도 투자 심리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도 하루 만에 ‘10만 전자’ 자리를 되찾았다.
황 CEO는 오는 30일 15년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인과 회동할 예정이다. 그는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국민과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할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전주도 강세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웨스팅하우스 등과 원전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한국 기업도 미국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9만7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현대건설, 한전기술 등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1포인트(0.19%) 내린 901.5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45억원, 382억원 매수 우위였다. 기관은 6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시장 ‘대장주’ 알테오젠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은 약세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펩트론 등은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정상회담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공식 만찬 일정까지 예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될 지 여부에 쏠렸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양국 간 견해차가 적지 않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 ‘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 연설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을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기존 25%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15%로 확정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없어지고, 2026년 실적 전망치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 흐름을 좌우할 이벤트가 이어진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새벽 FOMC 결과가 나온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도 한국에서 열린다.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고위급 회담을 통해 일단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될 지가 관건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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