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포장한 약탈, 아펙은 트럼프를 견제하라”…경주 곳곳서 ‘반미’ 시위 : zum 뉴스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가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통제구역 앞에서 연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트럼프 막말 발언에 저항하는 국제민중들’을 주제로 행위극을 선보이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북 경주에 도착한 29일 도심 곳곳에서 반대 집회가 열렸다.

37개 진보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5 아펙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주 구황교네거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의 약탈적 관세 전쟁을 반대한다. 아펙 정상들은 트럼프가 아닌 세계 민중의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밝혔다.

김종민 국제전략센터 정책팀장은 “올해 아펙이 다뤄야 할 다양한 의제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심이 트럼프의 경제 전쟁에 쏠려 있다. 아펙이 트럼프의 독무대가 돼선 안 된다. 미국의 경제 독재가 관철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트럼프는 관세 협상이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를 다니며 약탈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 강대국을 견제하지 못하는 아펙 회의가 정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번영과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가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통제구역 앞에서 연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트럼프 형상에 레드 카드를 붙이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코라손 파브로스 국제평화국(IPB) 공동대표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동남아시아 많은 국가들에게 탄압적이고 폭압적이며, 자국민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제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탈을 쓴 사람을 포승줄에 묶고 “노 트럼프” “아펙 반대” 등이 적힌 레드카드를 붙이며 규탄 퍼포먼스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 탈에는 ‘한국은 머니 머신이다’,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 등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막발’ 발언을 적은 말풍선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