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외신도 한미 정상회담 주목…“李대통령, 무역협상 난항 속 국익중심 실용외교 시험대”

헤럴드경제 김영철
원문보기
李, 국익중심 실용외교 총력 중 3500억달러 투자 이견 등 쟁점
AP “‘강경보수’ 다카이치 등장·관세협상에 韓美日공조 확대 어려울 수도”
폴리티코 “한국에 융통성 허용하면 다른 국가들에 선례로 작용”
두 정상이 떠안은 방정식, 외신들도 해법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본격 시험대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를 두고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대형 외교 이벤트가 이어지는 상황. 이 대통령은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회담을 소화하게 된다. 외신들은 특히 한국의 3500억달러(약 502조원) 대미(對美) 투자를 양국이 마주한 복잡한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크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20개국 정상들을 맞아 외교 무대의 중심에 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등으로 중대한 외교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을 하는 것으로 경주 일정을 시작한다. 같은날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다음날인 30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소화한다. 다음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중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28일 도쿄 남쪽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군 장병들에 연설하고 있다. [AP]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지난 28일 도쿄 남쪽 요코스카에 있는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서 군 장병들에 연설하고 있다. [AP]



AP는 이 대통령의 외교 노선에 대해 “우방과 경쟁국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맺겠다는 방침을 내세워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협상과 강경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등장으로 한·미·일 공조 확대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라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이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한반도 긴장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난제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한·일 양국은 미국과의 3자 안보협력 강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이뤘지만, 역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반복적으로 악화된 전례가 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이 향후 한·미·일 3자 협력의 지속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대통령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경제·외교 협력 확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보여주기식 성과는 챙길 수 있지만 장기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AP는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관세협상의 일환인 한국의 대미 투자액 3500억달러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투자 약속을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은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를 두고 현금 투자 규모와 수익 배분, 투자처 선정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투자 방식, 금액, 시간표, 손실 공유 및 배당 방법 모두 여전히 쟁점”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연합(EU) 역시 미국 내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지출 조건의 강도에 불만을 제기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일부 융통성을 허용할 경우 이는 향후 미국과 무역 협상을 추진하는 다른 국가들에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향후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감안하면, 미국이 한국 정부에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기가 부담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시 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전초전의 성격을 띤다”며 “백악관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안보 동맹국들과 잇단 협약을 체결하며 정치적 모멘텀을 확보하길 기대해왔지만 한국과의 관계는 (오히려) 그 목표를 현실화하는 데 따르는 복잡성과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
  2. 2한학자 통일교 조사
    한학자 통일교 조사
  3. 3박근형 이순재 별세
    박근형 이순재 별세
  4. 4김종국 위장 결혼 의혹
    김종국 위장 결혼 의혹
  5. 5손흥민 리더십
    손흥민 리더십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