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2p(0.80%) 내린 4010.41로 마감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29일 코스피는 방향성 탐색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4000선 돌파 등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완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한미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관망심리가 엇갈리는 상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42포인트(0.80%) 내린 4010.4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36포인트(0.80%) 내린 4010.47로 출발해 한때 3972.56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장중 하락폭을 줄여 종가 기준 4000선을 사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올해 4월 초 이후 최대폭인 1조64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732억원, 92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을 앞두고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전날 해당 호재를 선반영한 상태였던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무역협상이 이날 경주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소식이 한미 양국에서 전해진 것도 매도세를 부추겼을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23%와 0.80%씩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주가가 4.98%나 올라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0달러(약 28만7000원)선을 넘었다. 종가(201.03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4조8600억 달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개최된 개발자행사(GTC)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과 사업 전망 등을 밝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AI 버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뉴욕 증시는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수치화한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세가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중 한때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승 출발한 미 증시는 장중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후 경기 불안 속에 상승을 반납하기도 했으나 젠슨 황의 GTC 기조연설 후 콜옵션(매수청구권) 거래가 급증하자 상승을 확대했고, 이에 수급 쏠림이 진행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과 한국 주요기업과의 협력 확대 발표 등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15% 올랐으나, MSCI 신흥지수 ETF는 0.0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7% 상승했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55%와 0.68%씩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99% 상승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는 각각 11조6000억원과 9억원이었는데, 발표치는 영업이익 11조4000억원과 순이익 12조6000억원이었다. 시장에서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궁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을 중립 이상으로 소화하더라도 타이밍상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 실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중 정상회담을 목∼금요일에 치러야 한다는 점은 시장의 단기 대응 어려움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