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후 2시 낮경기. 한화 선수들에게는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직후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 개시 전까지 단 40시간 15분의 시간만 주어졌다. 이동과 경기 준비 시간을 빼면 쉴 틈이 거의 없는 빠듯한 일정 속에 한국시리즈를 맞이해야 했다.
그런데 문현빈은 25일 단 하루의 휴식일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잠실야구장 인근의 사설 훈련시설에서 방망이를 잡았다. 플레이오프에서의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문현빈은 플레이오프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날렸다. 22일 4차전에서는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올리며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24일 5차전에서도 홈런과 2루타 포함 3안타로 3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11-2 대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얻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스스코어의 숫자만으로는 문현빈의 경기력을 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문현빈은 이날(26일) 잠실야구장 담장 근처로 향하는 타구만 두 개를 날렸다. 1회 비거리 126m 장타성 타구가 중견수 박해민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잡혔다. 8회에도 우익수 쪽 큼지막한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혔다.
두 번이나 불운에 울었던 문현빈은 심기일전하고 2차전에 나섰다. 그리고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트렸다. 1회 1사 1루엣 볼카운트 2-0 유리한 상황에서 임찬규의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시속 163.4㎞, 발사각 30.5도의 이상적인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었다. 추정 비거리는 118.7m로 측정됐다.
선구안을 바탕으로 추가 타점까지 올렸다. 4회 2사 만루에서 김영우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타점을 기록하는 한편 노시환에게 또 한번 만루 기회를 연결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까지 문현빈은 포스트시즌 타율 0.346과 2루타 3개, 홈런 3개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 데뷔 3년째 시즌 처음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방망이로 팀을 이끌고 있다. 단 하루뿐인 쉬는 날도 반납하는 열정이 빚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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