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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첫 공판서 살인 혐의 인정… 방청석 23대 1 경쟁률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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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교도 AP 연합뉴스

2022년 7월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 /교도 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5)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일본 열도를 뒤흔든 사건이었던 만큼 이날 재판은 700여 명이 긴 줄을 서는 등 방청 열기도 뜨거웠다.

2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이날 나라현 나라 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살인 등 혐의에 대해 “모두 사실이다. 내가 한 일이 틀림없다”고 인정했다. 이어 “법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변호인에게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3년여 만에 열린 이번 공판에는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듯 방청을 희망하는 시민이 아침부터 몰려들어 재판소 주변을 둘러싸기도 했다. 추첨 대상 방청석은 32석이었지만 727명이 신청해 약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야마가미가 현장에서 체포된 만큼, 이 사건 재판은 살인의 유무죄를 다투기보다 형량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옛 통일교)이 야마가미의 범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하다. 변호인단은 이를 입증해 정상 참작을 요구하고자 야마가미의 모친, 여동생, 종교학자 등 5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청구했다.

다만 검찰 측은 야마가미에 대한 가정연합의 영향을 지나치게 고려해서는 안 된다며, 결과의 중대성과 죄질을 중심으로 구형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판은 예비 기일을 포함해 최대 19차례 열려 내년 1월 21일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직접 만든 사제 총으로 쏴 살해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통일교 신도가 된 후 과도한 헌금을 내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원한이 있어 통일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엔(약 9억5000만원)을 교단에 헌금했다고 한다. 야마가미는 이로 인해 대학 진학까지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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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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