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공익법인형 임팩트 투자사...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의 균형 추구
- 1차 임팩트, 2차 재무성과 중심으로 단계별 심사 체계
- "글로벌 임팩트 투자 비중 아시아 1~2%에 불과. 한국사회투자가 중심이 되어 아시아 임팩트 시장 확대 선도"
- 1차 임팩트, 2차 재무성과 중심으로 단계별 심사 체계
- "글로벌 임팩트 투자 비중 아시아 1~2%에 불과. 한국사회투자가 중심이 되어 아시아 임팩트 시장 확대 선도"
벤처캐피털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자본을 투자하는 ‘모험 자본’이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이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지만, 공익적 가치와 재무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방식도 있다. 국내 최초의 공익법인형 임팩트 투자사인 한국사회투자는 국내 임팩트 투자의 대표 기관이다. 2012년 설립 이후 누적 임팩트 투자금은 722억 원, 금융·비금융을 포함한 누적 지원기업 수는 1,405개사(2025년 5월 기준)에 달한다.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 성장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에 대해 보다 자세한 얘기를 듣기 위해 한국사회투자 이종익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임팩트 우선, 수익성도 확보하다
한국사회투자가 다른 투자사와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지점은 임팩트 투자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아직 아시아권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시장(AUM) 기준으로 보면 이미 주요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전체 자산의 약 37%, 유럽은 55%가 임팩트 분야에 투자되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임팩트 투자가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서구권과 달리, 한국은 이제 막 성장기의 문턱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사회투자는 국내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고,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임팩트 투자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방식과 구조적 차이를 가진다. 전통적인 벤처캐피털이 재무수익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사회적 가치를 부수적으로 검토한다면, 임팩트 투자는 ‘사회·환경적 가치’를 투자 판단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즉,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할 때 일차적으로 사회문제 해결 의지와 임팩트 창출 가능성을 먼저 평가하는 것이다. 이종익 이사장은 “우리가 투자한 모든 기업은 임팩트가 명확히 정의된 기업들입니다. 임팩트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기업을 우선 검토해 사회적 가치 창출 가능성을 가장 먼저 판단합니다. 아무리 재무성과가 뛰어난 기업이라도 임팩트가 없다면 투자 대상에서 자연히 제외됩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벤처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 가능성만으로 한국사회투자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이종익 이사장은 이에 그렇지않다라고 답했다. “우리는 1차로 임팩트를 평가하고, 통과하면 시장성·수익성·팀·기술을 영리 벤처캐피털보다 더 꼼꼼히 검토합니다.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그 순간 임팩트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리 벤처캐피털보다 더 엄격하게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검토합니다.”라고 전했다.
일차 평가인 임팩트 관문을 통과한 이후에는 일반 벤처캐피털보다 더 철저한 정량·정성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국사회투자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임팩트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갖춘 기업에 집중한다.
■ 임팩트 투자의 성공 방정식
한국사회투자가 선호하는 기업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바로 ‘명확한 임팩트’와 ‘지속 가능한 재무 성과’다. 이 두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만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장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익 이사장은 이러한 철학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웍스메이트(WorksMate)와 씨드앤(SeedN)을 소개했다.
웍스메이트(WorksMate)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와 현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건설 인력 매칭 플랫폼이다. 현재 약 100만 명 규모의 단기 건설 인력이 이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 서비스는 구인·구직 연결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근무 이력과 성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건설 노동 인력도 신용도를 평가받고 대안적인 신용평가를 통해 금융, 보험 등을 연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웍스메이트(WorksMate)는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인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씨드앤(SeedN)은 AI·IoT 기반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매장, 오피스, 공장 등 대형 실내 공간의 냉난방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공조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리프 소형 센서를 벽면에 설치해 실시간 온도·습도·조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로직을 통해 자동으로 공조 설비를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다. 이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을 평균 5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 씨드앤(SeedN)은 에너지 절감이라는 환경적 임팩트와 비용 절감이라는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한 기업이다.
위 두 기업의 공통점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기업이라는 점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임팩트와 수익은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닙니다. 진정한 임팩트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위에서 완성됩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사회투자는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는 혁신적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끝까지 함께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ESG·성장·글로벌 진출까지
한국사회투자는 임팩트를 재무적 성과로 연결하고, 기업이 시장 속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ESG Plus’다. 스타트업이 스스로 ESG 경영 수준을 점검할 수 있도록 자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가의 현장 실사 및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컨설팅 이후에는 ESG 경영 평가 결과 보고서를 발급해, 기업이 향후 전략 수립과 투자 유치 시 참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이사장은 “요즘 시장에서는 ESG적 가치가 이미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단기 수익만을 좇거나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다면, 결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이제는 ESG가 기업의 브랜드 전략이자 생존 전략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사회투자는 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자기 설계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기업은 재무, 법률,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등 필요한 분야를 스스로 선택해 전문 멘토링과 실무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임팩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시장조사, 파트너 매칭, 해외 투자자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이처럼 한국사회투자는 투자로 그치지 않고,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힘을 기르며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는 파트너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한국사회투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접수가 가능하다. 스타트업은 회사 소개서나 IR 자료를 제출하면 내부 심사팀의 검토를 거쳐 미팅이 진행된다. 또한 한국사회투자가 매년 운영하는 ‘임팩트퓨처(Impact Future)'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유망 임팩트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투자·멘토링·ESG 진단·IR 피칭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전 과정을 종합 지원한다.
■ 임팩트 투자의 선구자, 아시아의 중심이 되다
한국사회투자의 펀드는 일반 벤처펀드와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기부자가 납입한 자금에는 ‘용도별 꼬리표’가 붙는다. 예를 들어 ‘기후환경 개선’ 목적의 기부금이라면 해당 분야의 펀드나 프로그램에만 사용된다. 이 이사장은 “한국사회투자는 공적 기관이자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대기업이나 금융사 계열이 아닌 독립적인 민간 비영리 조직이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사회투자는 임팩트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모태펀드(Fund of Funds)’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사회투자는 공익법인이지만, 투자와 운용 역량은 어느 민간 벤처캐피털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공동 펀드 조성이나 공동투자 방식의 협력을 통해 더 큰 사회적 성과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장은 “사회문제 해결 의지를 가진 벤처기업들이 자신들의 임팩트를 명확히 정의하고, 한국사회투자에 더 많이 도전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임팩트 투자는 서구권에서는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아시아 권은 아직까지 초입 단계다. 앞으로 한국사회투자를 중심으로 아시아권 임팩트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그로 인한 사회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박상욱 스타트업 기자단 swavepa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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