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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 얘기였다”…모텔에 붙은 포스터 한 장, ‘셀프감금’ 직장인 구했다

헤럴드경제 나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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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 붙어 있던 보이스피싱 예방 포스터.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제공]

모텔에 붙어 있던 보이스피싱 예방 포스터.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모텔에 ‘셀프 감금’한 30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붙은 한 장의 포스터 덕에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의 한 회사에서 근무 중인 연구원 A(30대)씨는 지난달 초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씨 앞으로 등기가 왔는데 바로 확인하셔야 한다”고 했고, 이 말에 온라인으로 등기를 확인해보니 실제처럼 꾸며진 고발장과 A씨 명의의 대포통장 입출금 명세, 압수수색 영장 등이 쏟아져 나왔다.

남성은 “당장 금융감독원에 가서 서명하지 않으면 검찰로 출두해야 한다”며 A씨를 압박했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불리하니 일단 회사를 조퇴하고 어디 조용한 데 가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라”며 구체적인 조퇴 사유까지 알려줬다.

남성의 말을 믿은 A씨는 회사를 조퇴하고 인근 휴대전화 매장에서 새 스마트폰까지 개통해 남성이 지정한 모텔로 이동해 방을 빌렸다.

이후 지정된 계좌로 돈을 송금하려는 찰나, 모텔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붙어 있던 보이스피싱 예방 포스터가 A씨 눈에 들어왔다. 포스터에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일당이 등기를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휴대전화 개통과 ‘셀프 감금’을 종용하는 대표적 범행 수법이 설명돼 있었다. A씨는 그제야 자신이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텔 업주에게 도움을 요청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 붙은 포스터 내용을 보니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과 너무 똑같았다”며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아 경찰에 신고하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포스터는 안양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공동체치안활동팀(김승조 경감·박선희 경사)이 올해 6월부터 관내 모텔과 중심상가, 시장 등을 돌며 부착한 1000부의 포스터 중 한 장이었다. 해당 팀은 112 신고 데이터를 3개월 단위로 분석해 지역 내 우선 예방 과제를 선정하고, 지역 주민 및 유관 기관과 함께 맞춤형 치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양지구대는 공동체치안활동팀 특히 모텔 밀집 구역에서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셀프감금’ 보이스피싱 신고가 11건 접수돼 피해액이 총 4억2000만 원에 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던 중이었다.

안양지구대 관계자는 “셀프 감금 수법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모텔 업주, 시장 상인회와 협력해 눈에 띌만한 모든 곳에 예방 포스터를 부착했다”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협조 덕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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