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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OLED·친환경…2025년이 노트북 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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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노트북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이전보다 더 빠르고 성능이 향상된다. 그러나 2025년은 조금 다르다. 더 강력해진 하드웨어, 한층 더 효율적인 부품, 친환경 소재의 확산, 그리고 기존 틀을 깨는 실험적인 디자인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오랜만에 노트북 시장이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


‘최고의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 ‘대학생용 노트북’ 등 어떤 추천 리스트를 보더라도,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트렌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에게는 특히 초고휘도와 생생한 색감을 자랑하는 최신 OLED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어떤 요소에 매력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변화가 2025년을 노트북 시장의 ‘가장 흥미로운 해’로 만들고 있을까? 주목해야 할 핵심 트렌드를 살펴본다.


수리 가능성과 친환경 디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7은 놀라울 정도로 수리하기 쉽다.Matthew Smith / IDG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7은 놀라울 정도로 수리하기 쉽다.Matthew Smith / IDG


최근 주요 노트북 브랜드는 환경 기준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2025년 들어 이러한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됐다. 상위권 노트북 모델 대부분은 재활용 강철과 알루미늄 등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제조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델, HP, 레노버 등 주요 제조사는 노트북 생산 과정 전반을 순환경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2040년 또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완전히 ‘넷 제로(Net Zero)’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늘날 노트북은 과거보다 훨씬 수리하기 쉬워지면서 제품 수명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 아이픽스잇(iFixit)의 최신 노트북 분해 평가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모델이 높은 수리 용이성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7(Surface Laptop 7)처럼 내부 부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 늘고 있으며, 접착제와 전용 나사를 즐겨 사용하던 애플조차 최신 M4 모델에서는 배터리 교체를 허용하고 있다.


또한 팬이 없는 설계는 움직이는 부품 수를 줄여 잠재적인 고장 가능성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제품의 내구성을 더욱 높여준다. 만약 친환경 노트북으로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 그 결정을 내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OLED 디스플레이의 대중화

레노버 요가 9i는 단순한 투인원(2-in-1) 노트북이 아니다.Matthew Smith

레노버 요가 9i는 단순한 투인원(2-in-1) 노트북이 아니다.Matthew Smith


수년 동안 OLED는 고가의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여겨졌고, 대부분 소비자에게는 다소 먼 존재였다. 실제로 TV나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는 여전히 OLED 제품이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그러나 노트북 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OLED는 사실상 주류로 자리 잡았다.


물론 OLED는 여전히 LCD보다 고급 옵션으로 분류되지만, 가격 차이는 예전만큼 크지 않다. 게다가 번인 현상이나 낮은 밝기 같은 OLED 특유의 단점도 기술 개선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 레노버 요가 9이(Lenovo Yoga 9i)의 디스플레이만 봐도 알 수 있다. 놀라울 만큼 생생하고 풍부한 색감을 구현한다.


이제 OLED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에이수스 젠북 듀오(Zenbook Duo)처럼 듀얼 OLED 화면을 탑재한 노트북뿐 아니라, 에이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S AI(Predator Helios Neo 16S AI)처럼 경쟁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고주사율 OLED 모델도 등장했다. 여기에 접이식 OLED 노트북, 심지어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롤러블(ThinkBook Plus Rollable)처럼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까지 출시됐다.


업그레이드 가능한 모듈형 노트북

프레임워크 랩톱 12는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선택해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노트북이다.Chris Hoffman / Foundry

프레임워크 랩톱 12는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선택해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노트북이다.Chris Hoffman / Foundry


프레임워크(Framework)는 모듈형 노트북 분야를 개척한 대표적인 업체로, 최신 모델인 프레임워크 랩톱 12(Framework Laptop 12)는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다. 다양한 크기와 사양으로 구성되며, 최신 부품과 교체 가능한 모듈을 자유롭게 선택해 원하는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 이 노트북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함께 진화하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스크톱 조립 PC처럼 부품을 자유롭게 교체·추가할 수 있는 구조를 휴대용 노트북 형태로 구현해 마치 레고를 조립하듯 개인 맞춤형 노트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직 프레임워크만큼 과감하게 모듈형 설계를 적용한 노트북 제조사는 없지만, 이 아이디어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파나소닉의 터프북 55 MK3(Toughbook 55 MK3)는 지난해 다양한 교체형 모듈을 지원하는 형태로 출시됐으며, 컴팔은 올해 초 OEM 고객을 위한 콘셉트 모델 ‘어댑트 X(Adapt X)’를 선보여 디자인 상을 받았다. 인텔 역시 모듈형 PC 개념을 적극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부품 교체를 통한 제품 수명 연장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둘째, 이런 설계가 최근 각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법안 취지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모든 노트북이 모듈형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이 개념이 충분히 인기를 얻은 덕분에 프레임워크는 여러 해 동안 관세 문제 등 다양한 난관 속에서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다른 노트북 제조사도 프레임워크의 성공 방식을 따라나설 가능성이 있다.


더 얇고 가볍지만, 여전히 강력한 성능

레이저 블레이드 16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훨씬 더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Razer

레이저 블레이드 16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훨씬 더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Razer


최신 세대의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획기적으로 성능이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얇고 가벼운 노트북 설계에 적합한 효율성을 제공한다.


레이저는 올해 자사 플래그십 모델인 블레이드 16(Blade 16)의 본체 두께를 최대 30%까지 줄이고 무게를 약 1.6kg 수준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트북은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GPU와 AMD, 인텔의 최신 고성능 CPU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에이수스 ROG 제피로스 G14(ROG Zephyrus G14)와 같은 대표적인 슬림형 노트북 역시 이전만큼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CPU와 그래픽 칩 덕분에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 여기에 대부분 모델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ROG Flow Z13)처럼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갖춘 태블릿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무게는 1kg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최신 세대 CPU를 탑재해 데스크톱급 성능을 구현한다. 더 얇고 가벼운 제품군으로는 2025년형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7이 있다. 무게는 약 0.7kg으로, 고성능 그래픽 기능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이 정도의 두께와 무게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20시간 이상 지속하는 배터리가 ‘뉴노멀’

Matthew Smith / Foundry

Matthew Smith / Foundry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윈도우 온 Arm(Windows on Arm)이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처럼 ARM 기반 칩을 사용하든, 뒤늦게 대응에 나선 AMD나 인텔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든, 이제는 20시간 이상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노트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긴 배터리 수명은 더 이상 맥북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심지어 레이저 블레이드 16 같은 게이밍 노트북조차 게임 실행을 제외하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더 효율적인 하드웨어, 정교해진 전력 관리 알고리즘, 그리고 얇은 디자인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설계가 결합되면서, 일부 노트북은 한 번 충전으로 30시간에 가까운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슬림 3x(IdeaPad Slim 3x)와 HP 옴니북 5 14(OmniBook 5 14) 같은 모델이 대표적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긴 노트북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까지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오래가는 노트북을 정리한 목록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곳곳에 자리 잡는 로컬 AI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11은 윈도우 환경에서 로컬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NPU를 탑재한 코파일럿+ PC(Copilot+ PC)다.Mark Hachman / IDG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11은 윈도우 환경에서 로컬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NPU를 탑재한 코파일럿+ PC(Copilot+ PC)다.Mark Hachman / IDG


2025년 IT 시장을 지배한 마케팅 용어를 하나 꼽자면 단연 ‘AI’다. 챗GPT 열풍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확산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플러스 PC(Copilot+ PC)’라는 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AI 시대 노트북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 명칭은 일정 수준 이상의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해 클라우드가 아닌 노트북 자체에서 AI 연산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모델에 부여된다.


2025년 현재 출시되는 고급형 노트북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과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통해 코파일럿을 통합한 것뿐 아니라, 삼성은 ‘AI 셀렉트(AI Select)’와 ‘포토 리마스터(Photo Remaster)’ 기능을, HP는 자체 ‘AI 컴패니언(AI Companion)’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여러 제조사가 AI 기반 번역 서비스나 사진 보정 기능 등을 적용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기술은 이미 시장의 흐름이 됐고 2025년 노트북의 주요 판매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dl-itworldkorea@foundryco.com



Jon Martindale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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