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전세 매물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주동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기대심리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정부의 10·15 추가 대책 발표에도 불붙은 집값 상승 기대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 '1년 후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10포인트(p)오른 122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125)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은 2022년 4월(+10p)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10·15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3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현재 부동산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는다는건 1년 후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가구수가 떨어진다는 가구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번 소비자동향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한은은 설문을 시작한 지난 14일 약 75% 정도 답변이 들어오면서 10·15 대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되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가 이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0월은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던 시점이었고 상승폭이 컸던 2022년 4월은 주택 가격 상승 속도는 주춤했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됐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가격전망CSI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정책 효과는 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며 "향후 전망은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부문별로 보면 향후경기전망CSI(94)가 3p 하락했다. 한미 관세 협상 합의가 지연되고 미중 무역긴장이 심화되면서다. 지난달(97) 4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으로 내렸다. 현재경기판단CSI(91)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저축CSI(98)는 주가 상승 등에 따른 투자소득이 늘면서 1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95)는 2p 올랐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다.
한편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오름폭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6%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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