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금과 단기 국채 등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 오른 6875.1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 상승한 2만3637.456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1% 오른 4만7544.59를 기록하며,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00% 추가 관세 철회·희토류 수출제한 유예 가능성↑
30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긴장감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 오른 6875.1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 상승한 2만3637.456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1% 오른 4만7544.59를 기록하며,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00% 추가 관세 철회·희토류 수출제한 유예 가능성↑
30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긴장감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대표단은 주말 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마무리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들이 논의할 매우 성공적인 협의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협의안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유예, 11월 1일 발효 예정이던 미국의 100% 관세 철회,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자국 내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 주석을 존중하며, 이번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드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시장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며 “경제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오늘의 촉매제였다”며 “말할 필요도 없이 (증시 상승) 추세는 우리 편”이라고 덧붙였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에 “미·중이 긍정적 무역 합의에 도달한다면 세계 최대 교역국 간 협력이 재개되는 것으로, 시장에는 매우 낙관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에 민감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2.81%, 2.24% 올랐으며, 테슬라는 4.31%, 애플은 2.28% 급등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에 근접했다.
퀄컴은 신규 인공지능(AI) 칩 공개 이후 11.1%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퀄컴은 이날 새로운 ‘AI200’ 칩 시리즈를 내년부터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in)으로, 2026년부터 이 칩을 기반으로 한 200메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퀄컴의 신형 칩 제품 공개는 AI 가속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I 가속기는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쓰이는 핵심 반도체로, 엔비디아가 현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애플,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업 실적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뉴욕증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P500 기업 중 69%가 매출에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노동통계국이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발표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증권의 크리스 라킨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대형 기술주의 실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협상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완화 조짐에 금값 4000달러 밑으로 하락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들은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반 기준 2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오르며 3.5%를 기록 중이다.
달러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4% 빠진 98.81을 기록 중이다.
금은 장중 한 때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2.7% 하락한 4002.29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3970.81달러까지 떨어지며 10월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은 2.9% 하락한 온스당 401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리지퓨처스의 금속거래 책임자 데이비드 메거는 “미·중 간 무역 합의 가능성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필요성을 다소 줄이는 신호”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금이 추가 상승해 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지만, 최근 급등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올해말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35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8월 이후 25% 급등은 이전 상승기 때보다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OPEC+ 12월 추가 증산 가능성…유가 소폭 하락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9달러(0.31%) 내린 배럴당 61.31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OPEC+)이 12월 원유 생산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게 유가를 끌어 내렸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증산을 추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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