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슈어저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다. 슈어저는 다저스 이적 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는 다소 무리해 보이는 등판 일정을 강행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조금 늙었어도, 전사는 전사였다.
슈어저는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등판한 것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두 차례 등판했다. 3차전에 나선 슈어저는 7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역투했다. 이어 이틀 휴식 후 5차전 불펜 등판을 자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두고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로 인도했다. 불굴의 투사였다.
그러나 너무 힘을 뺀 탓인지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5이닝을 던지지 못했고, 이후 6차전 선발로 예정됐으나 결국 데드암 증상이 있어 등판을 포기했다. 슈어저의 힘을 더 빌리지 못한 다저스 또한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열심히 던진 슈어저가 막판 로테이션의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결국 디비전시리즈 5차전 불펜 등판 자원이 독이 됐다는 비판 또한 적지 않았다.
토론토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2차전을 나눠 가진(1차전 토론토 승, 2차전 다저스 승) 두 팀은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치른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의 중요성이야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토론토는 슈어저를, 그리고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돌입한다.
예전의 슈어저는 아니다. 선발 매치업에서는 다저스의 우위라는 평가가 많다. 글래스나우는 한창 생생하게 던지는 투수다. 반대로 슈어저는 올해 나이가 41살이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예전의 향수는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실제 토론토의 디비전시리즈 일정에서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로스터에서 빠졌다. 하지만 심장과 경험은 여전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3차전의 키 포인트로 슈어저의 투구를 뽑았다. 슈어저가 경기 초반에만 잘 버틸 수 있다면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토론토가 대등한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전성기의 슈어저가 아니라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살짝 내비쳤다. 시애틀과 4차전에서 인상적인 ‘버럭’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 경기 결과가 압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MLB.com은 “슈어저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토론토에 훌륭하고 중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예전의 슈어저가 아니었다”면서 “다저스 팬들은 슈어저가 2021년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투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다저스 팬들이 슈어저에게 보일 반응에도 흥미를 드러냈다. 버럭도 경기 내용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능한 일이다. 슈어저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그 자격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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