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미래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인공지능(AI) 후방산업으로 부상하는 냉난방공조(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주도권에 집중한다.
경기 둔화·규제의 벽 넘어서…신흥국 도시화가 부르는 HVAC 수요
유럽·북미의 냉난방공조 시장은 금리·에너지 가격 변동과 친환경 규제 강화로 성장 탄력이 둔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상반기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 히트펌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건설 둔화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 불확실한 정책 환경이 원인으로 꼽힌다.
비서구권 개도국을 뜻하는 ‘글로벌 사우스’는 선진국이 밀집한 북반구와는 상황이 다르다. 도시화·산업화·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인도·아프리카·동남아시아에서는 대형 물류센터, 공장, AI 데이터센터 등이 속속 들어서며 냉각·공조 수요가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풍부한 인적자원에 주목해왔다. 이에 해당 지역을 중장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핵심 축으로 삼고, 기업 간 거래(B2B) 중심 공조 솔루션 공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동시에 앞세우고 있다.
인도 중심 ‘현지 완결형’…생산·판매·R&D 잇는 선순환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전초기지는 단연 인도다. LG전자는 노이다·푸네에 이어 스리시티 신공장을 착공하며 생산 허브를 확대했다.
지난 14일에는 LG전자 인도법인이 현지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인도 증시 상장을 계기로 설비 증설과 기술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판매·설치·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하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확립 중이다.
아울러 인도를 글로벌 R&D 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SW)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해당 연구소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육성 중이며, 생산기지가 위치한 노이다에도 제품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축적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사우디 네옴시티 등으로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투아스 초대형 물류센터에는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멀티V i’를 공급해 그린마크 최고 등급을 확보했다. 중동에선 대형 복합개발·산업단지 중심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다듬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HVAC 고도화…데이터센터 냉각부터 히트펌프까지
LG전자 에너지솔루션(ES)사업본부는 HVAC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열관리, 산업용 칠러,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히트펌프까지 제품-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AI가 나날이 확산하면서 GPU 전력 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공랭을 넘어 수랭식과 대형 칠러 통합 아키텍처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ES사업본부는 HVAC 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보다 두 배 빠른 압축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생산·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톱티어 공조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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