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 역대 최초 4000선 돌파
풍부한 유동성, 정부 정책, 반도체 대형주 주도
5000 트리거는 AI...반도체 편중 랠리 경계감도
코스피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3314.53포인트로 전고점을 돌파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7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시장에선 환희와 함께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왜 이렇게 올랐고, 어디까지 올라갈까. 전문가들에게 물었다.<편집자>
외면받던 한국으로 밀려오는 넘치는 유동성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급등한 4042.83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올라가는 상황이다.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9월부터 금리를 낮추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돈을 푸는 완화기조로 가는 것이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이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유동성, 정부 정책, 반도체 대형주 주도
5000 트리거는 AI...반도체 편중 랠리 경계감도
코스피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3314.53포인트로 전고점을 돌파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7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시장에선 환희와 함께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공존한다. 왜 이렇게 올랐고, 어디까지 올라갈까. 전문가들에게 물었다.<편집자>
외면받던 한국으로 밀려오는 넘치는 유동성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급등한 4042.83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올라가는 상황이다. 그만큼 시중에 돈이 많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9월부터 금리를 낮추면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돈을 푸는 완화기조로 가는 것이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이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라며 "전체적으로 글로벌 금리인하기이기도 해서 그런 것들이 맞물려 있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다보니까 반도체 분야 실적이 개선된 점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APEC회의를 주최하면서 관세분쟁에 대한 타결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 중"이라고 평가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가 유동성에 불 지폈다
풍부한 유동성이 밀려들어 올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증시에 불이 붙은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변화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불장'이 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학균 센터장은 "사실 크게 보면 2008년 이후 이런 유동성 장세는 지속된 것인데, 그럼에도 한국시장은 유독 지배구조에 대한 여러가지 불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구조 개선에 대한 정책과 법제화가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한국주식이 다른 나라보다 더 오르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법과 세법 개정, 그리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등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소들이 많이 해소됐다"며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당연하게 누렸던 것을 우리만 누리지 못하도록 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뒤늦게 해소됐다는 점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고 센터장은 "디스카운트라는 구멍이 메워진 것만으로 코스피가 3300정도는 갔다고 볼 수 있는데 이후에 4000까지 올라 온 것은 바로 AI반도체 투자계획이 만든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AI 3대 강국'을 앞세워 1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올라갔고, 나중에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따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이어 "코스피가 더 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AI다. 대한민국이 디지털까지는 잘 해왔는데 AI전환은 굉장히 약하다. 그 부분에서 우리가 뭔가를 얻을 수 있다면 5000포인트까지 가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도 싸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시장
최근의 국내 증시 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리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지원과 함께 글로벌 자산시장의 특성상 반도체 랠리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고태봉 센터장은 "관세 등 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반도체가 벌어다 줄 이익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내년 예측에도 숫자가 모두 성장으로 나오고 있다. 4000포인트까지 가파르게 올라 온 것은 반도체 효과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고 센터장은 이어 "코스피가 지금까지 큰 조정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외국인들 입장에선 인텔이나 마이크론에 비교해 한국은 아직도 싸다. 그런 점에서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것이고 지수가 더 부스트업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주가 상승의 요인"이라며 "주가의 상승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런 동력이 상당기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에서 실적이 개선된 부분들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관세나 미·중 무역분쟁 등이 어느 정도는 시장의 기대방향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여지고, 반도체도 계속해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어디까지 올라갈까, 에브리씽 무너질수도
반도체 중심의 편중된 증시 랠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특정종목, 반도체만 사들이고 있고, 기관은 외국인과 더불어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 쪽을 담아서 끌어 올렸는데 이것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시총 상위종목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다보니 지수가 올라왔는데, 계속 더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 환율이 1430원대로 원화 약세가 심하고, 미국과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이지만, 경제가 나쁜데 주식시장만 올라가는 현상, 겉으로는 좋아 보이는데 내면은 좋지 않은 상황이 있다"고 꼬집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유동성에 의해 과도하게 평가받는 특징이 있는데 이걸 깨뜨릴만한 요인이 당장은 없다"면서도 "미국의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고, 기술주들의 설비투자가 생각보다 높지 않으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태봉 센터장도 에브리씽 랠리에 대한 우려를 덧붙였다. 고 센터장은 "유동성 장세로 돈이 돈을 만드는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한번 꺾이게 되면 굉장히 급속도로 빠질 수 있다. 소수가 큰 돈을 갖고 있는 편중된 상황에서 그들이 '다 왔다'고 생각하면 그만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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