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석학’ 르쿤 교수,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강연
“거대언어모델은 5년 내 구식” 월드모델 강조
“거대언어모델은 5년 내 구식” 월드모델 강조
얀 르쿤 뉴욕대 교수 겸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 권위자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대부분의 미국 AI 기업이 모델을 감추고 있는데 적어도 파운데이션 모델은 오픈소스로 개방돼야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며 오픈소스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도 맡고 있는 르쿤 교수는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I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에서 중국 오픈소스 기술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한 패널 토론에서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최고의 오픈소스 모델 대부분이 중국 모델이라는 점은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비밀스러워지고 있는데, 기업엔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멸적”이라고 지적했다.
오픈소스는 소스코드와 구조 등을 공개해 외부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르쿤 교수가 속한 메타 또한 모델 일부를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인 ‘라마’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전체 오픈소스 진영에서는 알리바바, 딥시크, 즈푸AI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 오픈소스 AI를 이끄는 추세다. 중국 기업들은 오픈AI와 구글 같은 미국 빅테크에 맞서 이용자와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해 개방형 전략을 취해왔다.
르쿤 교수는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와 같은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며 “1990년대 인터넷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대부분 폐쇄형이었지만, 결국엔 모두 사라지고 오픈소스가 됐다.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전 세계 모든 데이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발전한다고 가정하면 더 많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오픈소스가 결국 지배적일 것것”이라고 덧붙였다.
르쿤 교수는 이날 기조 강연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한 ‘월드 모델’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LLM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고양이보다도 똑똑하지 않다며 텍스트 분석을 넘어 인간처럼 물리 현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AI를 강조했다.
물체를 공중에 놓으면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인간이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듯, 물리적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월드 모델이다. 르쿤 교수는 “LLM은 5년 내 구식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LLM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 강연 연사이자 패널 토론에도 참석한 최예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재 차원에서 접근하며 “최고의 인재 유치 방법 중 하나가 오픈소스다. 중국 인재들이 미국을 떠나 중국 기업에 합류하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날 AI는 인간 사회와 가치를 전반적으로 반영해야 하며, 소수 기업이나 국가가 아닌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관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얀 르쿤 뉴욕대 교수 겸 메타 수석 AI 과학자,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KAIST 교수(왼쪽부터)가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 |
이번 심포지엄은 국가 차원의 AI 연구 기관인 국가 AI 연구거점과 미국과 협력해 AI를 연구하는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이 함께 마련한 자리다. 르쿤 교수는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의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르쿤 교수는 이날 한국의 AI 육성 전략에 대해 “AI 과학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하다. AI에 두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학문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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