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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산들, 엘로 완벽 변신…뉴 캐스트로 본 뮤지컬 ‘데스노트’

매일경제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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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우려 불식…관객 기립박수 환호
내년 5월 10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명탐정 ‘엘’을 연기하는 B1A4 출신의 산들 배우가 ‘엘’ 특유의 구부정한 자세를 연기하고 있다. [오디컴퍼니]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명탐정 ‘엘’을 연기하는 B1A4 출신의 산들 배우가 ‘엘’ 특유의 구부정한 자세를 연기하고 있다. [오디컴퍼니]


B1A4 출신 가수 산들이 무대 위에서 뮤지컬 ‘데스노트’의 명탐정 ‘엘’로 완벽히 변신했다. 비밀스럽고 기묘하면서도 어딘가 어리숙한 천재의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지난 시즌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스노트’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는 ‘라이토’ 역에 조형균·김민석·임형균, ‘엘’ 역에는 김성규·산들·탕준상이 캐스팅됐다.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노트에 이름을 적으면 40초 안에 그 사람이 죽는다는 설정이 담겼다. 데스노트를 이용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등학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의 치열한 심리전을 록 음악으로 풀어낸다.

산들은 이번 시즌에서 ‘엘’역으로 완벽히 몰입했다. 차분한 말투와 구부정한 자세, 느린 걸음, 그리고 사물을 관찰하는 듯한 시선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완성했다. 안정된 보컬 실력 역시 돋보였다. ‘엘’이 키라에 대한 승부를 선포하는 넘버 ‘The Game Begins’와 사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부분을 담은 솔로 넘버 ‘변함없는 진실’ 끝나자 객석에서는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를 연기하는 조형균 배우가 공연의 하이라이트 테니스 장면에서 ‘놈의 마음속으로’를 부르고 있다. [오디컴퍼니]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를 연기하는 조형균 배우가 공연의 하이라이트 테니스 장면에서 ‘놈의 마음속으로’를 부르고 있다. [오디컴퍼니]


‘야가미 라이토’ 역의 조형균은 정의감 넘치는 학생에서 점차 비열하고 강박적인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전 시즌에서 홍광호가 묵직한 저음으로 카리스마를 표현했다면, 조형균은 학생 시절의 순수함이 남은 ‘라이토’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점차 어두워지는 의상 변화에 따라 표정 역시 냉혹하게 굳어지며 캐릭터의 내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특히 공연 후반부 ‘놈의 마음속으로’를 부르며 ‘엘’과 맞붙는 테니스 대결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천장과 벽, 바닥까지 LED 패널로 구성된 무대는 테니스 경기 장면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실제 공 없이 진행되지만, 360도 회전하는 스크린 영상이 역동적인 경기가 이뤄지는 듯 착시효과를 만들어낸다. 배우들은 영상에 맞춰 액션과 노래를 주고받으며 긴박감을 배가시킨다. 또한 스크린은 밤의 비 오는 시부야 거리나 신주쿠 역을 게임 혹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원작의 세계를 실사 배우와 설득력 있게 결합시킨다.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사신 ‘류크’ 역을 연기하는 임정모 배우가 기괴한 분장을 한 채 무대 위에서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디컴퍼니]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사신 ‘류크’ 역을 연기하는 임정모 배우가 기괴한 분장을 한 채 무대 위에서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디컴퍼니]


이번 시즌에서 사신 ‘류크’를 연기한 임정모는 특히 눈길을 끈다. 188cm의 큰 키와 기괴한 분장, 인간 같지 않은 움직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이 지나치게 진지해질 때마다 유머를 적절히 섞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도, 불가해한 공포를 동시에 자아내는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했다. 결말부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공연의 여운을 한층 깊게 만든다.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오프닝 장면에서 ‘키라’를 함께 외치는 대목은 관객을 단숨에 극 안으로 끌어들이고, 결말 이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캐스트 발표 직후 온라인에서는 “늦게 온 뮤덕(뮤지컬 마니아)는 웁니다”, “한복 입고 테니스 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틀쥬스 분장이라도 괜찮은데,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등 이전 배우들을 그리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막상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아쉬움보다는 감탄과 여운이 가득했다. 긴 기립박수가 이어지며 새로운 캐스트로의 세대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서울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내년 5월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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