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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韓·아세안은 조력자+도약대+동반자 관계" C·S·P 비전 발표

중앙일보 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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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1개 국가 간 관계 발전 청사진으로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목표를 포함한 ‘C·S·P(조력자·도약대·동반자)’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미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이웃”이라며 “아세안은 한국의 3대 교역 대상이고, 한국은 누적 85억 달러에 달하는 ODA를 통해 아세안의 미래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한·아세안의 현행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의 앞글자를 딴 ‘C·S·P 비전’을 공개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가 되겠다”면서 “한·아세안 연간 상호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가 되겠다”면서 “한·아세안 간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아세안의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되겠다”며 “한국은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함으로써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최근 법 집행 사각지대인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스캠 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우 칸 솜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이재명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우 칸 솜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이재명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연합뉴스


비공개회의에서 아세안 각국 정상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디지털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협력, 문화 인적 교류 확대 및 인재 육성 지원, 스캠 등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 및 해안 안보 협력 강화 등을 희망하며,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회의에선 국제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다층적 위기에 대한 역내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출범)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아세안+3’이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 ‘아세안+3’는 전 세계 인구의 30%, 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아세안+3 협력이 복합위기 극복과 올해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이 열렸다. 두 정상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으며, 이로 인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공감했다고 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말레이시아가 국산 경공격기 FA-50을 지난 2023년 18대를 도입한 데 이어 추가 도입할 수 있게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는 등 방위산업 협력사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전날 FTA 협상 타결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데 이어, 이날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고, 이에 안와르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지지하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아세안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1박 2일 아세안 순방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치지 않으면서, 두 정상 간의 만남은 오는 29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지게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도 이날 ‘아세안+3’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한·일 정상 만남도 30일로 미뤄지게 됐다. 이날 ‘아세안+3’ 회의엔 중국에선 리창 총리가, 일본에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대신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9일부터 잇따라 개최되는 미·일·중 정상과의 양자 회담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위해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쿠알라룸푸르=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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