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협정식 주재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최근 무력 충돌로 수십 명이 사망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협상이 공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며 개입 의사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파키스탄과 아프간이 (협상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개입을) 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시간을 들여 수백만 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키스탄 지도자들이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순 가자지구 전쟁 1단계 휴전을 끌어낸 데 이어 전날에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협정식을 주재하며 '피스메이커'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그는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8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파키스탄군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습 현장 |
앞서 지난 9일 파키스탄군은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아프간에 은신한 채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며 TTP 지도부를 겨냥,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다.
이에 아프간 탈레반군이 지난 11일 국경지역에서 파키스탄군과 충돌,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수십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양국 간 최악의 무력충돌이다.
두 나라는 지난 15일부터 48시간 임시휴전을 거쳐 지난 18일 밤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었다.
이후 양국은 지난 25일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휴전협정을 실행하고 취약한 휴전 상태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해왔다.
그러나 전날까지 협상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이 EFE통신에 전했다.
아프간 측은 파키스탄이 아프간 영토·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아프간 반대 단체나 반군이 파키스탄 영토를 이용해 아프간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프간 측은 파키스탄의 요구 사항인 아프간 내 TTP 등 테러 집단에 대해 조처하겠다는 보장을 할 의향이 없어 협상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 관련해 지난 25일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우리는 그들과 전면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파키스탄군은 지난 24∼25일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국경에서 파키스탄으로 침입하려는 무장단체와 교전, 무장대원 최소 25명과 파키스탄군 병사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이번 무장단체 침투 시도로 아프간 정부의 테러 문제 해결 의지가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국경서 순찰하는 아프간 탈레반 보안요원들 |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