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0월말 11월초’. 이맘때면 클래식 음악계에선 오페라의 향연이 펼쳐진다. 최고의 악기라 불리는 인간의 목소리로 빚어내는 화음은 가을밤을 더 깊게 물들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를 다음 달 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아이다를 공연하는 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아이다’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페라계에선 ‘대중가요’로 불릴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개선행진곡’이 흐르는 거대한 전쟁 장면과 장엄한 합창, 주인공들이 처한 사랑과 갈등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내 전 세계 오페라단의 필수 레퍼토리로 여겨진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를 다음 달 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아이다를 공연하는 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오페라 ‘아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오, 사랑하는 이여 내게로 오시오’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이다역의 조선형, 라다메스역의 국윤종, 암네리스역의 김세린(사진=세종문화회관). |
‘아이다’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페라계에선 ‘대중가요’로 불릴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개선행진곡’이 흐르는 거대한 전쟁 장면과 장엄한 합창, 주인공들이 처한 사랑과 갈등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내 전 세계 오페라단의 필수 레퍼토리로 여겨진다.
이번 무대는 200여 명의 출연진이 참여해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꾸며진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합창단,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뭉쳤다. 서울시무용단 ‘일무’에서 독창적 안무를 선보였던 김성훈도 합류해 볼거리를 더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아이다’는 오페라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김봉미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대규모 합창 속에서 각 인물의 갈등과 선택을 정교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 성악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아이다 역에는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베로나극장에서 ‘아이다’ 주역을 꿰찬 소프라노 임세경과 스페인 빌바오 콩쿠르 우승자 조선형이 활약한다. 임세경은 “오페라 ‘아이다”는 종합예술의 최극치”라고 평했다. 라다메스 역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동양인 최초로 로미오 역을 맡은 테너 신상근과 제네바·마르세이유 콩쿠르 우승자인 국윤종이 출연한다.
성남문화재단 성남아트센터의 ‘바람의 노래’는 우리 동요로 만든 창작 오페라다.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까지 격동의 시기에 동요를 통해 우리 말을 지키고 민족의 정서와 감성을 노래해 온 항일 작곡가 고(故) 박태현(1907~1993)의 작품을 원곡 그대로 사용하거나 주요 멜로디를 재창작한 작품이다. 그는 ‘코끼리 아저씨’, ‘산바람 강바람’, ‘자장가’ 등 동요 200여 곡과 ‘3.1절 노래’, ‘한글날 노래’ 등을 다수 남겼다.
작품은 전쟁의 폐허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 ‘강바람’과 인형 ‘달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생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정국 성남문화재단 대표는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동요의 선율을 통해 치유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소녀와 인형 달 역에는 각각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가 맡는다. 11월14~15일 성남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을 위한 작품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0~3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서울시합창단의 두 번째 명작 시리즈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를 공연한다.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2막에 등장하는 아리아를 합창으로 편곡한 광대의 아리아 ‘나의 그리움이여, 나의 망상이여’를 비롯해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3막 중 ‘침묵하라! 깨어나라! 날이 밝아 오고 있다’를 들려준다.
‘2025 아이다’ 메인포스터 |
성남아트센터 창작오페라 ‘바람의 노래’ 포스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