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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에 물린 30대 남성 사망…마지막 통화는 "할머니 사랑해요"

머니투데이 이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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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코브라에 물린 30대 남성이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이 없음./로이터=뉴스

태국에서 코브라에 물린 30대 남성이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이 없음./로이터=뉴스


태국에서 코브라에 물린 30대 남성이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 시간) 카오솟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태국 사뭇쁘라깐주 방사오통 지구 시사초라케야이 지역에 거주하는 39세 남성 마이(Mai)씨는 이날 오전 9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조사 결과 왼손목에 두 개의 송곳니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사망 시점은 최소 두 시간 전으로 추정됐다.

가장 먼저 소식을 들은 이는 마이씨의 74세 할머니 렉(Lek)씨였다. 렉씨는 "오전 6시40분쯤 손자가 전화해 '할머니, 저 사랑해요?'라고 물었다"며 "내가 '물론 사랑하지'라고 답하자 손자가 '코브라에 물렸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되면 할머니가 모든 걸 맡아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렉씨는 손자가 점점 말을 더듬기 시작했고, 혀가 굳어가며 곧 통화가 끊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렉씨는 즉시 다른 가족에게 연락했고 친척들이 집으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경찰은 집 안에서 길이 약 1m의 코브라 한 마리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전문 뱀 포획팀을 불러 포획했다. 코브라는 이후 항독소 생산 연구기관인 사오와파 왕립연구소로 이송돼 조사 후 야생으로 방사될 예정이다.

경찰은 마이 씨가 혼자 살던 집에 코브라가 들어오자 직접 잡으려다 손목을 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 장비 없이 맨손으로 뱀을 제압하려다 독이 심장에 도달해 30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코브라는 태국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 중 하나로, 신경계에 작용하는 강력한 신경독을 가지고 있다"며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이 직접 포획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코브라에 물려 30대 남성이 사망한 이 사건은 태국에서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에선 "마지막 순간까지 할머니를 생각한 손자의 말이 너무 슬프다"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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