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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함 첫 공동제작”… 영역 넓히는 마스가

동아일보 김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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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美방산업체와 MOA 체결

기존 유지-보수서 건조단계로 확장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 전략 개발 총괄 부사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이 ‘상선 및 군함 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헌팅턴 잉걸스 에릭 츄닝 전략 개발 총괄 부사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이 ‘상선 및 군함 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손잡고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에 나선다.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 군함을 공동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유지·보수·정비(MRO) 중심이었던 한미 조선 협력이 함정 건조 단계로 확장되면서 양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더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사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입찰에 나서고 이를 수주할 경우 설계 및 건조를 함께 하는 것이다. 다만, 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 등 현행법상 제약으로 실제 건조는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으로 미 해군의 보급·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MOA가 향후 30년간 연평균 43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해군은 보유 함정을 기존 296척에서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OA는 미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미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라고 밝혔다.

韓美, 함정 유지-보수 넘어 군수지원함 건조 협력

HD현대-美사, 생산시설 공동 투자

양사는 이번 MOA를 통해 미국 내 조선 생산 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헌팅턴 잉걸스의 뉴포트 뉴스·잉걸스 조선소에 선박 건조에 필요한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를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4월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후 10월에는 HD현대중공업 실무진이 미국 미시시피주 잉걸스 조선소를 방문해 기술 협력과 제조 공정 노하우를 공유했다. HD현대는 9월에는 미 해군 4만1000t급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에 착수하는 등 미국 사업을 강화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 ‘인데버’함을 수출한 데 이어 2020년 ‘아오테아로아’함을 인도했다. 국내에서도 해군에 ‘천지급’ 3척과 ‘소양급’ 1척을 납품하는 등 이 분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릭 추닝 헌팅턴 잉걸스 전략개발총괄 부사장은 “오늘 MOA 체결은 미국과 한국 간 조선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양국 정부, 고객들과 협력해 미국 조선 산업 기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PEC 기간 한국을 찾는 각국 고위급 인사와 경제인들의 조선소 방문도 이어질 조짐이다. 캐나다와 페루 등에서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등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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