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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새 대통령에 무소속 코널리…‘유럽 재무장’ 비판해온 흙수저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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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투표서 63% 득표 압승 중도 우파 총리와 마찰 우려

아일랜드 대통령 선거에서 유럽의 재무장을 비판해 온 좌파 성향 캐서린 코널리 후보(무소속·사진)가 당선됐다. 코널리 당선인이 중도 우파 공화당의 미할 마틴 총리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코널리 후보가 1순위 투표에서 63.4%를 얻어 경쟁자인 헤더 험프리스 통일아일랜드당 후보(29.5%)를 두 배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대선은 유권자가 후보에 대해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후보의 표를 다른 후보들의 득표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개표가 진행된다. 코널리 후보는 1차 개표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그는 이날 더블린성에서 “다양성을 옹호하고 평화의 목소리가 되며 중립 정책에 기반해 정부를 건설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을 위한 포용적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코널리 당선인은 ‘흙수저’ 정치인이다. 아일랜드 서해안 지방 도시 골웨이 출신으로 사회주택 단지에서 본인을 포함해 14명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다. 임상 심리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야간 강좌로 법학을 공부해 1991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BBC는 전했다. 1999년 노동당 소속으로 골웨이 시의원에 선출됐고 이 지역 시장을 지냈다. 의회에는 2016년 무소속으로 입성했다. 2020년에는 아일랜드 여성 최초로 하원 부의장을 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널리 당선인의 승리가 “마틴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랄한 비판”이라며 고질적인 주택 부족 문제와 임대료·생활비 상승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코널리 당선인 지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널리 당선인은 신페인당, 노동당, 사회민주당 등 다양한 좌파 성향 정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급진주의자로 불리는 그는 직설적 화법으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판하자 그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일부”라고 맞대응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한 유럽의 재무장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독일의 군비 확충을 나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널리 당선인이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을 유럽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밀어붙였다”고 평했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 회원국이나 ‘군사적 중립’을 내세우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유럽 내 대표적인 친팔레스타인 국가이기도 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코널리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 “대통령직의 한계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아일랜드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상징적 군사 원수에 그친다. 대통령 임기는 7년이며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마틴 총리의 임기는 2027년 후반까지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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