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스포츠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9화 만의 값진 첫 승 '슈팅스타2', 은퇴 후 '진짜' 축구를 깨닫다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원문보기
슈팅스타 시즌2 조효진PD,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이근호 선수 / 사진=쿠팡플레이

슈팅스타 시즌2 조효진PD,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이근호 선수 / 사진=쿠팡플레이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슈팅스타'는 은퇴한 축구선수들이 다시 한번 팬들과 웃고 우는 스포츠 예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은 현역 때만큼의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며 그 자체로 빛나고 있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조효진PD,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이근호 선수가 인터뷰에 나섰다.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2(연출 조효진)는 은퇴 후 제대로 진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국가대표 출신 이근호, 구자철 선수 등이 출연한다.

조효진PD는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까지 온다는 것에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새로운 얼굴들도 더 들어왔고 상대는 더 세졌다. 또 여러 장치나 상황들이 만들어졌다. 감사하다"라며 "시즌2에 오게 된 일등공신은 감독님이다"라고 최용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팀 속에 감독은 다 있기 마련이다. 이런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보람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일등공신은 선수들이라고 본다. 은퇴 이후에도 이렇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습들이 감독 입장에서는 참 고맙다"고 말했다.

K4리그에서 K3리그로 무대를 옮긴 '슈팅스타' 시즌2는 이근호, 구자철을 새 선수로 영입하고 맨유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가 특급 용병으로 뛰는 등 막강한 선수단을 갖췄다. 그러나 8화까지 승이 없어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최근 공개된 9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의 경기에 이르러서야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이근호는 "시즌1은 시청자로서 열심히 봤다. '나도 그냥 하면 되겠거니' 했다가 큰코다쳤다. 오만했다는 걸 느꼈다"며 "'슈팅스타'를 하면서 선수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남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걸 보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설기현 코치는 특히 구자철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94kg이었던 구자철에 대해 "(최용수) 감독님이나 저나 기대를 많이 했다. 근호, 자철이는 대표선수도 오래 했는데 초반에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자철이는 살도 많이 찌고 그래서 저는 자철이가 시즌 끝날 때까지 못 뛸 줄 알았다. 리그는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 그래야 분위기도 탄다. 자철의 몸 상태가 근호보다 안 좋아서 선발을 반대한 적도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중반 넘어가면서부터 친구들 몸이 올라오더라. 자철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근호도 그렇고 자철이도 그렇고 갈수록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세 경기가 매우 중요한데 그때부터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저게 자철이지' 싶은 모습들도 나왔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첫 승을 하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심적으로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현역 때 워낙 이기는 것에 숙달된 친구들이라 지금 못 이기고 있는 상황에 대한 현실을 잘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조효진PD는 "워낙 레전드 선수들이고 국가대표는 물론 프로에서도 다 잘했던 선수들이다 보니까 더 그럴 것"이라며 "살면서 꼴찌를 처음 해본 친구들이다. 선수들끼리 라커룸에 모여가지고 하는 얘기가 '나 꼴등 처음 해봤어. 너도 나도' 이런 분위기다.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든 좀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게임들이 상당히 재밌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이근호는 은퇴 이후 '슈팅스타'를 통해 다시 한번 동료들과 한 팀에서 뛴다는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은퇴할 시점이 되면 제2의 삶에 대해 불안해한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지도자, 아니면 방송 쪽인데 축구를 다시 하면서 이렇게 대중에게 또 한번 어필할 수도 있고, 뭔가를 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경쟁 속에서 살지만 한때 잘 어울렸던 선수들,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뛸 수 있는 기회가 솔직히 많지 않다. '슈팅스타'를 통해 친구들과 다시 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설기현 코치는 "팬들은 예전에 대표선수로 뛰었던 잘했던 모습들에 대한 기억만 있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점점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예전의 기억들을 되살려주기까지 과정들이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보고 즐기셨으면 좋겠고, 30대 중반에 은퇴해서 또 새롭게 뭔가에 도전하는 선수들, 약간 매너리즘에 빠졌거나 의욕이 떨어진 분들한테 힘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효진PD는 선수 보강과 관련해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많은데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 우리가 은퇴를 종용하는 느낌이지 않냐. 현역을 최대한 오래 많이 하시고 은퇴를 하시면 우리는 항상 열려 있다"며 "김신욱 선수도 은퇴해서 노리고 있고, 임상협 선수도 은퇴했는데 은퇴만 하면 열려있다. 항상 기다리고 있고, 최대한 열심히 선수 생활 다 하시고 저희에게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는 "지금 선수들이 '슈팅스타'가 은퇴하고 올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해서 다들 관심이 정말 많다. 은퇴에 가까운 베테랑들이 '슈팅스타'를 아주 눈여겨 보고 있다며 "그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건 몸을 잘 만들고 오라는 거다. 진짜 쉽지 않다. 현역들이 은퇴하고 일반인으로 되는 과정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고 충고했다.

또한 조효진PD는 앞으로 영입하고 싶은 해외 선수들이 있는지 묻자 "영입하고 싶은 사람도 많고 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이번에 에브라도 그 바쁜 일정 중에서도 당일에 와서 바로 훈련한 거다. 12시에 도착해서 훈련장에 3시쯤 왔으니까. 거리가 멀고 시간이 빡빡하기 때문에 많이 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두 번 정도 나오는 식으로 해서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파트리스 에브라는 박지성 단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출연할 수 있었던 만큼, 박지성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참 맑은 친구다. 사람이 뭐랄까. 어느 누구하고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슈팅스타'에서 박지성을 단장으로 선임한 게 팀은 물론 선수들, 스태프들에게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감독과 단장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오픈할 수 있고 생각을 여는 관계가 되면 좋을 것 같다. 목표는 하나이지 않나. 그런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 K리그도 더 빠른 성장을 하지 않을까 싶다. 행정일을 하는 비축구인들은 분명 우리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지고 있다. 거기서 '내가 축구 박사다', 천만에. 큰코다친다. 서로 잘 소통을 해서 일을 재밌게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용수 감독은 팀의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며 "강민수 선수, 김창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시즌2에서는 상황과 판단에서 밀리는 느낌이라 실점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수비 지역까지 볼이 투입됐다는 것은 전방 공격수들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상대팀의 패스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움직임을 쉽게 허용해서 위험 지역까지 들어오는 것이니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막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조효진PD는 '깨어있는 지도자'로서 화를 잘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용수 감독에 대해 "3라운드 강릉 원정 경기 때였다. 전반전에 우리가 잘하다가 후반에 확 뒤집혀서 3:1로 졌다. 시즌1, 2 통틀어 가장 참패 느낌의 경기였다. 감독님 표정을 봤더니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와 계시길래 PD 입장에서 '오늘 난리 나겠는데' 생각했다. 하지만 그 화를 삭이고 들어가시더라. '우리 이제 잘하자'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하는 걸 보면서 '깨어있는 지도자가 맞구나'란 생각을 살짝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역발상이라는 거다. 선수들은 '우리가 이러한 부분만 개선하자' 그러면 딱 알 만한 축구 도사들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 없이 내가 한 번만 더 참자는 생각이었다. 중요한 건 감독, 코칭 스태프들이 인정하는 분위기를 선수들한테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이제는 갑, 을이 어디 있냐. 수평적인 관계에서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설기현 코치는 5:5 무승부를 기록한 춘천시민축구단과의 경기를 떠올리며 "감독님께 '결과가 나야 한다', '최고로 준비된 선수들만 나가야 된다'고 말씀드렸다. 득점이 많이 나왔을 때 재미가 있다. 그 경기 때도 에브라가 온 상황에서 굉장히 득점도 많이 났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자기가 축구하면서 5:5까지 가본 적 없다더라. 좋은 경기를 했을 때 오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또한 해당 경기에 대해 "끝나고 나서 선수들 사이에서 이 경기가 우리들의 터닝 포인트가 되겠구나 했다. 한 골도 넣기 어려운데 초반에 세 골을 먹혀서 포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에브라가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줘서 5골까지 따라갔다. 그날 활약했던 선수들이 '이날 주인공 되긴 힘들겠다' 싶었다. 나도 오늘은 주연이 되긴 힘들겠구나 했다. 그날 활약했던 사람들이 많아서 방송만 1시간 40분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슈팅스타' 시즌1이 선수들을 알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비중을 뒀다면, 이번 시즌2는 '언제 첫 승을 할까'가 포인트였다고. 조효진PD는 "시즌2는 사실 너무 지다 보니까 '언제 첫 승을 할까'가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편집 방향도 그렇게 되더라. 선수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늘은 이겨야지' 하면서 절박해지는 흐름이 담긴다. 그걸 놓치지 않고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시즌2가 더 경기 중심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절박한 상황이어서 선수들의 심리나 서사가 그렇게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효진PD는 "앞으로도 시즌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넣어야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이근호 선수와 함께 축구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슈팅스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불참
    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불참
  2. 2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3. 3전현무 기안84 대상
    전현무 기안84 대상
  4. 4삼성생명 신한은행 경기 결과
    삼성생명 신한은행 경기 결과
  5. 5심현섭 조선의 사랑꾼
    심현섭 조선의 사랑꾼

스포츠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