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맞대결에서 무려 4명이 퇴장당하며 K리그 역대 단일경기 최다 퇴장 불명예를 썼던 제주SK와 수원FC가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 34라운드에서 직전 4명 퇴장으로 자멸했던 제주가 이번에는 2-1로 이기면서 잔류 전쟁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달 28일 맞대결에서 감정싸움 끝에 퇴장이 속출했던 악연이 얽혀있다. 당시 제주는 무려 4명이 퇴장 당한 끝에 수원FC에 3-4로 졌다.
이날도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 20여 분 만에 제주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유리 조나탄이 연속 동작으로 마무리했는데 골대를 빗나갔다. 그러나 영점을 잡는 작업이었고, 10분 뒤 재차 찾아온 기회에서는 타점 높은 헤더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확실히 앙금이 남아있었다. 득점 후 유리 조나탄은 수원FC 서포터즈석 쪽 카메라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싸박이 같은 방식으로 제주 팬석을 향해 세리머니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양 팀 사이 묵은 감정이 다시 피어올랐고, 수원FC 수비수 김태한이 유리 조나탄을 밀치며 잠시 충돌이 벌어졌다.
다시 균형이 깨진 건 후반 시작 직후다. 교체로 들어간 제주 최병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드볼을 유도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 유리 조나탄이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수원FC는 안현범과 윤빛가람, 정승배, 최치웅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제주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골키퍼 안찬기의 연이은 선방과 수비진의 몸을 던진 수비가 승리를 지켜냈다.
종료 직전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 최병욱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슈팅하던 중 수원FC 골키퍼 황재윤의 머리를 걷어찼다. 황재윤은 고통을 호소했고, 의무팀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머리에 붕대를 감싸며 다시 뛰려고 일어서기도 했으나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이번엔 제주의 퇴장이 패배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버틴 제주가 마지막까지 수원FC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점 3점을 사수했다.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 늪에서 탈출한 제주는 9승 8무 17패 승점 35점으로 11위를 지켰다. 다이렉트 강등인 12위 대구FC(승점 27점)와 격차를 8점으로 벌려 잔류 경쟁 불씨를 살렸다. 김정수 감독대행도 부임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반대로 수원FC는 2연패에 빠지며 10승 8무 16패 승점 38점에서 고정됐다. 10위로 여전히 강등권에 머물러 있어 하루빨리 연패 탈출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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