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캄보디아 범죄단지인 '태자단지'가 철조망과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
태국 정부가 캄보디아 실권자의 측근 등 캄보디아 범죄 단지(사기 작업장) 관련 주요 인물의 태국 시민권을 빼앗고 수사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고 25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리용팟’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팟 수파빠(67)의 태국 시민권을 박탈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리용팟은 캄보디아 집권당 캄보디아인민당(CPP) 소속 상원의원이자 유명 사업가로,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태국 내무부는 리용팟의 행동이 태국 국가 안보와 공익을 저해한다면서 그가 태국 국민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적을 박탈했다고 설명했다. 내무부에 따르면, 리용팟은 사기 및 인신매매 조직과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9월 미국 재무부는 리용팟과 그가 보유한 기업 5곳이 사기·인신매매·강제 노동 등 불법행위와 관련돼 있다면서 자산 동결·미국 기업과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리용팟의 리조트에서 대규모 사기 작업장이 운영됐으며 강제 노동·학대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일자리 제안에 속아 현지에 왔다가 감금당해 보이스피싱 등 사기 일을 하도록 강요당하고, 폭행·전기 충격 고문에 시달렸으며, 인신매매 대상이 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찬위라꾼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리용팟의 태국 시민권 박탈 명령에 서명했다”며 “이는 우리 정부가 과거 다른 나라들이 하지 않았던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태국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은 캄보디아에서 악명 높은 범죄 단지 ‘태자단지’를 운영해온 ‘프린스 그룹(Prince Group)’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 기업 ‘프린스 인터내셔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태국 법무부는 “DSI는 정치인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및 프린스 인터내셔널과 프린스 그룹 간 관계를 조사할 것”이라며 “아직 연루된 정치인의 신원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루된 사람은 신분과 관계없이 법적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DSI와 태국 자금세탁방지기구(AMLO), 태국 중앙은행 등 관련 당국은 프린스 그룹 소유주인 천즈(陳志·39) 회장과 관련된 자금 세탁 등 사건을 비롯해 사기 조직들을 조사하고 있다.
태국 일간 네이션 등에 따르면, DSI는 24일 프린스 인터내셔널의 태국인 주주 2명을 상대로 프린스 그룹과의 연관성 의혹 및 사기 행위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에 응한 주주 2명은 “프린스 인터내셔널은 부동산 중개 회사이며 프린스 그룹과는 완전히 별개 회사”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이들은 회사 매출의 약 90%가 태국 국내 부동산 임대에서 나온다는 기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