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북한은 일종의 핵 보유국(sort of a nuclear power)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이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핵 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데 대해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그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
이날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이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북한이 ‘핵 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데 대해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그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며 “그와 만날 의향이 100% 있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지난 2018~2019년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하며 비핵화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후 대화가 교착된 상태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북미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나단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의 핵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대화 복원의 명분을 쌓기 위한 수사로 보인다”며 “사실상의 핵 억제력 보유국으로서 북한과 협상하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은 비확산 체제의 근본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유지돼온 ‘비핵화 전제 없는 협상 불가’ 원칙을 트럼프가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께 백악관을 출발해 오는 30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 27~29일 일본을 거쳐 29일 방한해 1박2일간 머무르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19년 6월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에 나선 만큼 이번에도 북미 회담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