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문화재단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 31일 극장 용에서 개막​

[이기철 기자]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전시와 공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공연 '사유하는 극장 'Sa-yU'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사유의 방 여운이 음악과 영상으로 확장되어 관객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2022년부터 이어진 '사유하는 극장' 시리즈의 네 번째로, 작곡가 양방언, 연출가 민새롬, 극작가 장성희가 협업해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3회로, 75분간 진행된다.

시리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적 유물인 국보 반가사유상(제78호·제83호)을 전시한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고, 전시와 공연의 경계를 넘으며 음악·영상·공간이 어우러진 음악전시 콘서트로 발전해왔다. 2023년 '음류', 2024년 '초월'에 이어 올해는 'Sa-yU(사유)'라는 부제 아래, '사유에서 초월로, 초월에서 위로로'라는 주제로 인간 내면의 순환적 감정을 탐구한다.

양방언 작곡가는 "공연은 사유의 방이 가진 고요한 정서를 음악과 영상, 빛의 언어로 확장해, 관객이 '보는 사람'에서 '머무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다"라며 관객의 감각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정을 그려내자 했다.

민새롬 연출가는 "이번 공연은 무언가를 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관객이 직접 사유의 감각을 체험하는 여정"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극작가 장성희의 짧은 삽입 희곡이 영상으로 더해져, 활자 언어와 음악 언어가 만나는 독특한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양방언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중심으로, 사운드 디자인·영상·조명·무대미술 등 각 분야의 창작진이 협업해 음악전시라는 신개념 공연으로 재탄생한다. 또 로비에는 설치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적 체험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사유하는 극장 'Sa-yU'는 창작진의 예술적 감성과 철학이 집약된 작품으로, 관객이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감정과 생각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반가사유상의 미소처럼, 공연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위로와 사유를 발견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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