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었는데 푸념만 한 아내…의심 못했는데 청부 살해 범인" 전 형사 고백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대한민국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 박미옥 전 형사가 청부 살인 진범을 놓칠 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23일 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에서는 박미옥 전 형사반장이 '나는 후회한다. 청부살인을 놓칠 뻔한 그날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털어놨다.

박미옥은 "되돌아서 생각해 보면 돌려놓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저는 평생을 현장에서 범인을 잡는 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잘 잡느냐도 중요하지만 잡아야만 유가족의 슬픔을 그나마 (달래고) 무엇이라도 조금 해드린 듯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갈무리)

그는 "그런데 가정집 빌라에 강도 살인 사건이 터졌다. 여자 반장일 때였는데 유가족 조서를 맡게 됐다. 피해자는 남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와 대면했다. 남편이 죽은 것도 죽은 거지만 이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털어놓기 시작하더라. 무능력하고 성격도 쫀쫀하다고. 그분이 푸념하는 걸 다 듣고 어설픈 공감을 하는 바람에 조서를 다 하고 나와서 죽은 남편을 놓고 '이X 나쁜 것 같다'고 했다. 피해자를 두고"라고 털어놨다.

박미옥은 "중요한 건 부인이 청부 살인범이었다. 제가 조금만 의심했더라면.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남편의 무능력에 어땠는지 등 탐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무능력한 남편 때문에 고생했구나 공감을 해버렸다"라며 후회했다.

다행히 아내에 대해 의심을 품었던 동료 형사가 탐문수사 끝에 목격자를 찾아냈다고. 그는 "(목격자가) 그날 아침 부인이 아주 먼 곳에서 젊은 남자와 대화를 나눈 걸 본 거다. 긴 시간을 돌아서 결국은 부인이 남편을 죽여달라는 청부 의뢰를 한 범인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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