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기자] (문화뉴스 이동구 기자) 모두가 잠든 2025년 10월 24일 깊은 새벽, 전남 정남진 장흥역에서 특별한 열차가 기적소리를 울렸다.
군민들의 간절한 통일 염원을 안고 38선 최북단 철원을 향해 출발한 '통일 열차'였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이 풍경은, "왠 통일 행사냐"는 냉랭한 의구심을 뚝심 하나로 정면 돌파한 김성 장흥군수의 리더십이 빚어낸 결실이다.
시작은 '의구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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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의구심'이었다
2023년 1월 1일, 김성 군수가 '통일 시작의 땅, 정남진 장흥'을 선포했을 때, 지역 사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먹고사는 문제도 바쁜데, 왠 통일이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정책을 집행해야 할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장흥은 지리적으로도 휴전선과 가장 먼 곳 중 하나였기에, '통일'이라는 의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김 군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평화와 통일운동은 우리가 외면하거나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자 키워드"라며, 이를 "우리의 운명이자 숙명"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장흥을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진정성'으로 물들인 3년, '뚝심'이 '확신'이 되다
김 군수의 뚝심은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진정성'을 무기로 군민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선포 첫해부터 매년 '통일주간'을 지정하고, 군민들이 일상에서 평화와 통일을 체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정책을 끈질기게 추진했다.
그 결과, 2025년 10월 20일부터 5일간 열린 '통일주간'은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득 찼다.
가슴으로 체감한 통일: 군청 로비에 열린 '통일 사진전'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가깝게 느끼게 했고, 정남진 시네마의 '통일 영화 상영회'에 참석한 한 관객은 "다른 체제 속에서도 인간의 감정은 같다는 걸 느꼈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안양초등학교의 '한반도 조명 클래스'에서 한 학생은 "내가 만든 조명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빛났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고, 청소년 통일 교육, '한반도 평화를 그리다' 미술 공모전 등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심어주었다.
함께 걷고 달린 염원: 관산읍 삼산방조제에서는 350여 명의 군민이 함께 걷고 달리면서'통일염원 걷기대회'에 참여해 평화의 길을 함께 걸었고, 전문가들이 모인 '평화통일 활동가 세미나'는 정책의 깊이를 더했다.
의구심을 가졌던 군민들과 공직자들은 이제 김 군수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평화와 통일 행사에 가장 적극적인 동참자이자 성원군이 되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24일 새벽, '통일 열차'에 몸을 실은 김성 군수는 이 모든 과정을 회고하며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읊조렸다.
"어떤 아름다운 꽃도...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없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고난과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갑니다. 마찬가지로 평화와 통일의 길도 이미 나 있는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고 개척하는 길이기에 외롭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에게 '통일 열차'의 기적 소리는 단순한 행사 출발 신호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남진 장흥의 '작은 몸부림'이 거대한 '나비효과'가 되어, 언젠가 광화문을 거쳐 평양과 백두산까지 메아리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과 확신의 외침이었다.
김성 군수의 뚝심은 가장 먼 곳이라 여겨졌던 정남진 장흥을 가장 뜨거운 '통일 시작의 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문화뉴스 / 이동구 기자 pcs819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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